제목 | ■ 당신께서는 하시고자만 하시면 저를 / 연중 제1주간 목요일 | |||
---|---|---|---|---|
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8-01-11 | 조회수1,557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누구나 한 번쯤은, 아니 셀 수 없을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감상했을 불후의 명작 ‘벤허(Ben Hur)’의 한 장면이다. 나병에 걸린 벤허 어머니와 여동생이 환자들과 함께 동굴에서 마치 짐승처럼 모여 사는 처참한 모습을 담았다. 그 모녀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랑하는 아들, 오빠를 만났지만, 반갑게 포옹도 해 보지 못한 채 눈물 흘리며 숨는 기구한 모습이 잊지 못할 한 장면이다. 결국은 예수님 십자가 사건으로 나병이 말끔하게 치유되는 해피엔딩이지만, 나병 환자들의 삶의 현장이 담긴 장면 모습일 게다. ‘그때에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마르 1,40-42).’
사랑은 측은한 처지에 있는 이에게 손 내미는 것이리라. 그분께서는 우리들에게서 당신 사랑을 발견하기를 바라신다. 사회적 약자가 교회의 소중한 자산이며 구원에 이르게 하는 안내자이니까. 그들에게서 하느님 사랑이 우리에게 드러날 터이니. 당연히 죄의 대가로 천벌이라 여겼던 당시의 통념을 무너뜨리고 예수님은 무한의 자비를 베푸셨다. 우리도 그 사랑을 실천해야 할 믿는 이다. ‘하시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나병환자의 말을, 이제는 우리가 묵상 속에 늘 새겨야만 하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