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12 조회수3,974 추천수12 반대(0)

제가 단체의 대표를 맡아 본 것은 신학교에 입학해서입니다. 학사대표를 하였습니다. 학사대표가 하는 일은 교무처에서 출석부를 가지고 오는 것입니다. 과제물을 정리해서 신부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교실의 마이크 상태를 살피고, 칠판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친구들이 받으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노란봉투(재시험을 보라는 통지)를 주는 것입니다. 학사대표는 다른 친구들보다 좀 더 일찍 학교에 가고, 좀 더 늦게 집으로 가는 것입니다. 동창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학사대표를 2번 하였습니다.

 

사제가 된 뒤로 동창회장을 맡았습니다. 동창회장이 하는 일은 장례가 나면 운구할 친구들을 정하는 것입니다. 매월 동창회가 있다는 안내를 하는 것입니다. 친구들은 제가 보냈던 예쁜 엽서를 기억합니다. 본당의 청년에게 부탁을 하였습니다. 글 솜씨가 있던 청년은 엽서에 그림과 글을 넣었고, 동창회의 장소와 시간을 알려 주었습니다. 동창 신부님들은 예쁜 엽서가 좋았다고 하면서 동창모임에 참석을 하였습니다. 축일이면 선물을 챙겨서 주기도 하였습니다. 친구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로 동창회장도 몇 번 더 하였습니다. 저도 열심히 한다고 하였지만 다른 친구는 제가 신발 끈을 풀 자격조차 없을 정도로 열심히 하였습니다. 아픈 친구가 있으면 꼭 찾아가서 위문을 하였습니다. 친구들의 축일에는 친구의 성격과 비슷한 화분을 준비해서 직접 갖다 주었습니다. 시간이 많다고 하여도 마음이 없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합니다. 사회는 조직이 필요합니다. 그런 조직은 책임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스티븐 코비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모델로 참된 지도자의 모습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오늘은 신앙인이라면 갖추어야 할 삶의 모습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는 원칙입니다. 북극성은 움직이지 않기에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상식과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는 희망의 불이 켜지기 마련입니다. 예수님의 원칙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함으로써 드러난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자비하시니,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둘째는 결과를 생각하면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농부가 봄에 씨를 뿌리는 것은 가을에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시간을 스스로 통제하기 마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포도나무요 여러분은 가지라고 하였습니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으면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죄의 결과는 죽음이요, 선의 결과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셋째는 소중한 것을 먼저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소중한 것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베드로 사도에게 소중한 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들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바오로 사도에게 소중한 것은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재물, 명예, 권력도 중요합니다. 그것들이 채워줄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믿음, 희망, 사랑은 소중한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이미 하느님 나라를 살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중풍병자를 들것에 옮겨서 예수님께 데리고 간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웃들은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원칙을 알았고, 실천하였습니다. 그 이웃들은 예수님의 사랑으로 중풍병자는 치유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 이웃들은 중요한 일들이 있었지만 소중한 일을 먼저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 받았다.”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실 때도 먼저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러분이 먼저 먹을 것을 주십시오.’ 그리고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십시오.’ 꽃동네와 작은 예수회가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고, 그들에게 따듯한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먹을 것을 나누어 주라.’는 말씀을 실천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바가지의 마중물은 지하에 있는 많은 물을 끌어 올릴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이 나누는 작은 사랑과 희생은 우리를 하느님의 품으로 이끌어 줄 수 있습니다.

 

20181월을 지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결심한 것을 끝까지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교회라는 구급차를 타고, 신앙에 목마른 사람들, 영적인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을 구원자이신 예수님께 안내하는 따뜻한 이웃이 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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