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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땅나 70 [참행복7] "평화를 이루는 사람" 2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12 조회수1,314 추천수0 반대(0) 신고

#하늘땅나 70  [참행복7] "평화를 이루는 사람" 2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실생활] 1992년 6월 7일 성령 강림 대축일!

우리의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님께서 태초에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낙원에서 쫓겨날 때부터 준비하신 일을 이 세상에 내려오시어 다 이루시고 하늘로 올라가신 지 열흘 만에 성령께서 내려오시어 구원사업을 시작하신 날! 그날은 바로 성령강림 대축일입니다. 2천 년 전에 성령께서 처음 강림하신 날에는 삼천 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하느님의 백성이 모인 단체인 천주교회가 새 출발을 하였습니다.

저는 그 날! 오랫동안 준비하고 노력한 보람을 얻게 되어 사랑이 넘치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저를 당신의 아들로 삼아 주셨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땅 속에 들어가 썩은 후 싹이 트고 자라 열매 맺어 추수되어 씻기고 바수어지고 물과 누룩으로 반죽되어 오랫동안 부푼 후에 빵이 되기 위하여 불 속에 들어가 익혀지는 밀알처럼, 드디어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20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나 깨나 주님께 애원한 일이
드디어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날은 제게 있어서 일생일대의 가장 중대한 날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날은 또한 제가 1처에서 하느님의 아들이 되기 위해 사형선고를 받는 일을 도와주고, 십자가위에서 죽울 때까지 저의 영적 지도자가 되어 주셨던 오라버니 신부의 사제 서품 25주년 은경축 행사가 있는 날이었기에 더욱 더 가슴이 벅찼습니다.

그날 제가 얼마나 큰 행복감을 맛보았을 지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만이 아실 것입니다...

2천 년 전 베틀레헴의 외양간에서 조용히, 아주 볼품없이

그렇게 태어나신 예수 그리스도님처럼 저도 조용히,

아주 볼품없이 아무 눈에도 띄지 않게 그렇게 어린 아기로 태어났습니다.

저는 그 날!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함을 미리부터 감지하고 있었기에 저를 도와 이 일을 함께 할 사제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고 하는 사제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정신 나간 사람"이나 "수녀원에서 쫓겨나 온 퇴물로 - 이상한 짓을 하는 사람"으로 여김 받으며 문전 박대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2천 년 전에 예수 그리스도님께서 태어날 방을 찾으러 다닐 때 아무도 그분께 방문을 열어주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아무도 맞아주는 이 없고, 문전 박대를 당하면 어떻습니까?

저는 이제부터 사람으로서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베틀레헴 성 밖 외양간에서 태어나시어 소의 먹이통인 여물통 위에 누우신 예수 그리스도님처럼 짐승의 먹이가 되는 삶을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짐승의 먹이통 안에 누우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바라보며 아버지의 뜻을 알았기에, 이 세상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로지 [아버지의 힘에만 의지한 어린아이처럼] 하느님께만 의지하며 저 혼자서 참행복의 길의 일곱번째 "평화를 이루는 사람"으로서의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만약 제가 이 세상 그 누구의 도움을 받았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그것은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일이 인간적인 판단에 의해서 이 세상 사람들이 하는 방법대로 일이 진행되었을 것은 뻔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하느님의 아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으로서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저 자신을 온전히 내어 주는 일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동안 이 세상사람 중에는 아무도 온전히 이해하여 주는 사람 없이 오직 혼자였기에 참으로 많이 외로웠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홀로 이 세상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오직 하느님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작업을 20년 동안 해온 터이라 능히 견딜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아무에게도 이해를 받지 못하셨습니다. 태어나시어 돌아가실 때까지 언제나 혼자이셨습니다. 천사 가브리엘의 잉태 예고를 받으셨던 어머니 마리아님마저도 12살 때 성전에서 학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신 아들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했고, 3년 동안이나 동고동락을 하며 가르치시고 기적을 행하신 그 모든 것을 보았던 제자들마저도 예수님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였는데, 제가 처음부터 이 세상 그 누구의 이해를 받는다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자비로우신 아버지께서 부족하고 보잘것없고 약점, 결점, 잘못 투성이의 저를 당신의 아들로 삼아주신 날에 가족과 친지들에게 밑도 끝도 없이 - 그 일이 어떤 것인지도 모른 채 - "나눔 공동체"를 시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튿날인 6월 8일에는 주교님께 말씀드리고 시작하려고 뵙고자 하였는데, "먼저 시작해 보고 나중에 여러 사람들과 함께 살게 되면 그 때 가서 보자"는 말씀을 하시어 오직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만 의지하여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아들로서의 삶을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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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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