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1.14 주일/ 거룩한 눈여겨 봄과 동참으로 따르는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13 조회수1,767 추천수3 반대(0) 신고




나해 연중 2주일(18.1.14)
1사무 3,3ㄴ-10.19; 1코린 6,13ㄷ-15ㄱ.17-20; 요한 1,35-42


“와서 보아라.”(요한 1,39)





The first disciples


 



거룩한 눈여겨 봄과 동참으로 따르는 삶

 

요한이 '서 있다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1,36)라고 말합니다. 그가 예수님을 ‘눈여겨본 것’은 자기 제자들에게 예수님에 대해 뭔가를 알리려는 의도가 있었음을 말해줍니다. '눈여겨 본다'(엠블레페인)는 것은 영혼의 저 깊은 곳까지 간파하며 주의깊게 바라보는 것을 가리킵니다.

요한은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와 부자 청년을 바라보신(1,42; 마르 10,21) 그 눈길로 예수님을 바라본 것입니다.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눈여겨 봄'이 있을 때 하느님의 모습을 제대로 보며 하느님의 징표를 올바로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모습만이 아니라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으려면 하느님을 품은 '눈여겨 봄'이 있어야겠지요.

눈여겨 봄은 하느님의 마음과 눈으로 바라보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눈으로 정신을 집중하고 지향을 하느님의 뜻과 일치시키는 것을 뜻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눈여겨 봄을 통해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알아보았고 은총의 핵심을 포착한 것입니다. 이 놀라운 체험은 "보라, 하느님의 어린 양'(요한 1,36)이라는 탄성으로 이어집니다.

요한은 메시아 예수님을 이스라엘에 드러내서 알려지게 하려고 '하느님의 어린양'(1,29)이란 선언을 했습니다. 여기서는 예수님에 대한 추종을 준비하고 도우려고 같은 선언을 되풀이합니다. 그는이 선언으로 자기 제자들을 예수님과 관계있는 존재가 되도록 이끌고, 그분이 바로 우리 죄를 대신해 죽으실 사랑의 주님임을 알려준 것입니다.

요한의 말을 들은 두 제자가 예수님을 따라갑니다(1,37).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제자가 되어 그분의 삶에 동참하는 것을 말합니다. 죽음에 이르는 십자가를 지면서 스승을 끝까지 추종하는 것이지요.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우리 각자가 이웃의 밥이 되고 이웃에게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으며, 이웃을 구원하고 해방하는 어린양이 되라고 부르십니다.

예수님께서 요한의 제자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무엇을 찾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말합니다(1,38). 이는 무엇을 원하며, 어떤 삶을 바라는지, 그리고 어떤 메시아를 만나려 하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우리도 일상을 살며 무엇을 찾고 있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을 제대로 찾고 있는지 되돌아봐야겠습니다.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예수님이요, 그분의 삶의 자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묻는 그들에게 “와서 보아라.” 하십니다. 예수님의 거처에 대한 질문은 그분의 인격과 삶 자체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것입니다. 그들은 '가서' 예수님과 함께 머뭄으로써(1,39) 그분이 ‘메시아’임을 알아봅니다(1,41). 그들은 단지 시간과 공간을 함께 하면서 깊은 친밀감 속에 존재적 일치를 이룬 것입니다. 우리도 장소를 넘어 이웃의 요청에 기꺼이 응답하려는 자세를 지녀야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의 수난과 고통을 전제로 하는 당신의 길에 동참하라고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오늘도 거룩한 눈여겨 봄과 그분과의 친교를 통해 장소를 넘어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는 응답의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