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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구자윤신부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14 조회수2,397 추천수0 반대(0) 신고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사람이 한 세상을 살면서

자신의 전 존재를 투신할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을 찾고,

또 그것을 위해서 사는 것만큼

값진 인생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그 소중한 것을 찾았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를 지으시고

생명을 주신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께 대한 신앙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 들려주신

복음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한 번

더 깊이 있게 생각하고

 다짐할 수 있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요약해서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먼저 “나는 그리스도를

누구라고 생각하는지?”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여러 번 같은 복음을 듣다보니,

 귀에 익은 대로 또는 막연하고

상투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맛을 들인 사람은

머릿속부터 온 마음과

전 존재를 다해서,

“예수님이 나를 구원하실

구세주 그리스도”라고

확고하게 고백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나 자신은 어떤 쪽인지 스스로

질문해 보기 바랍니다.

 우리는 실제 예수님을

우리의 인생의 스승으로,

또 주님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과 생각으로만

믿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바로

 나의 구원을 위해서

당신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셨고

말로 다할 수 없는

고난을 당하셨고,

생명까지도

바치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극진한 사랑을

막연하게 생각만 한다면,

 결코 마음에 와 닿지 않습니다.

 성경을 통해서

가르쳐주시는 말씀을

내 자신이 실제 생활 속에서

작은 것부터 실행에 옮겨갈 때,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사랑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것이 신앙의

참맛이고 신비입니다.

 이렇게 매일의 일상 안에서

복음을 듣고 묵상하고 실천할 때,

분명하고 확고하게 나를 위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성경 말씀에

맛을 들이고 또 신앙의 맛을

알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백 마디의 말보다 자신의

 신앙 체험이 있을 때,

 저절로 “주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라고 확신에 찬

신앙고백을 하게 됩니다.

  또 한 가지는,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인간의 양면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즉 상황에 따라서 한 입으로

 다른 말을 하는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 대한

두 모습을 보이면서

상반되는 말을 하는

베드로를 통해서

우리 자신의 신앙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고,

사랑과 신임을 받는

제자 중의 한사람이었습니다.

또 예수님께서 중요한

기적을 베푸시는 자리에

항상 함께 했던 제자입니다.

 그러한 베드로는,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시는 예수님의 질문에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올바른 대답을 했습니다.

제자들을 대표해서

 분명하고 바른 신앙을

고백한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고난과 배척과 죽음과

부활을 말씀하시자,

깊숙이 숨겨졌던

속마음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결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하는

베드로에게,

예수님의 준엄한

 책망이 이어집니다.

 베드로는 열정적으로

주님을 따른다고는 했지만,

세속적이고 인간적인

생각 안에 머물러서

 진정 주님께서

하시고자하는 일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을 생각하는구나.”

하고 호된 꾸중을 하십니다.

 그런데 실상 우리 모두가

이런 꾸중을

들어야할 대상입니다.

베드로뿐만 아니라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도

느님의 뜻과

사람의 일은 끝없는

갈등일 수밖에 없습니다.

신앙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바라시는 것과

내가 바라는 것을 일치시켜

 나가는 인생여정입니다.

하느님의 뜻과

내 뜻이 일치할 때에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고통도 또 두려운 일도

이겨 낼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평화롭고 보람을

느끼는 축복으로

결실을 맺게 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이 아닌

내 뜻만으로 살아갈 때에는

 아무리 화려하고

즐거운 일인 것 같은 인생도

그 결과가 허탈하기만합니다.

그렇기에 또 다른

욕망을 찾고 목말라하고,

무엇인가로 허전한 마음을

채우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약하고

이중적인 우리에게,

 기도는 하느님의 뜻에

 내 생각을 일치 시킬 수

있는 참으로 중요하고

필요한 연결고리입니다.

 그래서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벗어나게 되고 자기

뜻만을 고집하다가

넘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처럼,

 베드로 사도는 잠시였지만

 하느님의 일보다 사람의

 일을 먼저 생각했다가

예수님께 엄한

질책을 받았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

손해나는 것 같고,

세속의 기준으로 인생을

사는 것이 이득이 될 것

같아도 결국은 헛된

것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음 직전에야

그 사실을 깨닫고,

 헛된 욕망으로 살아온

세월을 후회합니다.

 길지 않은 인생여정에서,

 하느님의 일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때가 바로

 성숙한 신앙인이

되는 때입니다.  

 야보고 사도는 실천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모든 인간은 하느님을

믿어서 구원되지만,

 참된 믿음은

우리 각자가 자신이 살아 낸

그 결실로 드러나게 됩니다.

주어진 인생에서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주변에서 눈에 보이는

가난한 사람들,

고통 받는 사람들,

또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베푼 사랑의 행위가 내 믿음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지금 나는 예수님을

내 인생에 어떤 분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또 매사에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는지

아니면 내 이익을 생각하고

세상의 기준으로 살고 있는지

생각하면서 잠시

오늘 전례의 말씀을 묵상합시다.

(구자윤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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