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늘땅나 72 [참행복7] "평화를 이루는 사람" 4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14 조회수1,354 추천수0 반대(0) 신고

#하늘땅나 72 [참행복7] "평화를 이루는 사람" 4

[실생활2] 1994년 2월 21일
아침에 아이들을 차에 다 태우고 "얘들아! 우리 드라이브할까?" 하니, 모두 힘차게 "예"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공군사관학교 앞으로 해서 대청댐 쪽으로 가다가 화당 초등학교 앞으로 해서 척산 못 미치는 곳에서 청주 쪽으로 오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양쪽 산을 둘러보며 6년 동안 계속 찾아 헤맨 "머릿속에 있는 땅"이랑 비슷한 곳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하고 찾아보았지만 어림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아이고 주님! 도대체 그 땅이 있는 것입니까? 없는 것입니까? 없다면 왜 저에게 보여주셨습니까?' 하고 6년만에 처음으로 하느님께 투정을 부렸습니다. 그러고 나니, '아! 그 건너편에 그런 땅이 있으면 참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91년 6월 1일부터 11월 17일까지 살았던 곳의 건너편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은 청주에서 대전 쪽으로 나가다 보면 세광 중·고등학교로 올라가는 길 맞은편 쪽으로 나 있는 좁은 소방도로입니다.(현재는 3차 순환도로 옆) 언젠가 사지도 못할 집터를 보기 위해 갔던 기억이 참 좋았지만 특별한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한참을 가다가 고개를 돌려보니 "6년 동안 머릿속에 보이던 그 땅"이 바로 거기에 있었습니다.

언제나 생생하게 보이던 동북쪽으로 나 있는 경사진 파란 풀밭! 윗 쪽으로 보였던 집 한 채! 그리고 아래쪽으로 보였던 아이들이 뛰어 놀았던 그 곳에 집은 보이지 않았고, 2월이라 파란 풀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지만 틀림없는 그 곳이었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놀란 나머지 "여기다!" 하고 큰소리를 지르고 차에서 내려 넋이 빠지게 그곳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 아이들은 좋다고 소리 지르며 뛰어가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곳은 젖소를 기르는 목장이었습니다.

그 땅은 바로 젖소의 먹이인 "옥수수"를 기르는 곳! 즉 짐승의 먹이통인 소 여물통과도 같은 곳입니다. 저는 그 땅을 바라보며 너무나도 행복하고 기뻤습니다. 그리고 '외양간에서 태어나시어 소 여물통 위에 누우셨던 분께서 언젠가는 반드시 이 땅을 우리에게 주실 거야!' 하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 곳은 불과 한 달 사이로 파란 풀밭이 되었고 제가 보기에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그 땅은 제가 찾은 그 때까지 30년 동안을 '1년 된 어린 송아지들에게 먹일 옥수수를 심었던 곳'이었는데, 그 후로 3년을 더 옥수수를 심은 후에 사과밭으로 변했고, 지금까지도 사과밭으로 남아 있습니다. 제가 바라 본 그 땅에 딸린 땅이 자그마치 12,000평이나 되었는데, 제가 회비가 1,700만원 모였을 때 그 땅 주인에게 “제가 가진 돈이 1,700만원밖에 없는데, 저는 이 땅을 사서 이곳에 꼭 집을 짓고 싶어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분께서는 “저도 다른 사람한테 땅을 팔고 싶지는 않지만, 돈이 되실 때 꼭 원장님께 팔고 싶네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얼마나 황당한 일입니까?
수중에 “나눔 공동체” 회원들이 보내 온 단 1,700만원을 가지고 청주시에 붙어있는(당시에 청원군 – 바로 청주시에 삽입 됨) 땅을 겁 없이 사겠다고 큰 소리를 쳤으니 말씀입니다.

그 때는 제가 아침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때였는데, 하느님께서 그 땅을 통해 제게 알려주실 얼마나 엄청난 것들을 준비하고 계신지 아둔한 저는 상상도 할 수 없었기에 그저 돈이 많이 모인다면 땅을 사서 집을 짓고, 어떤 일을 시작할 수 있으려니 하는 생각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길 쪽에서 바라 본 터>


< 제 머릿 속에서 위쪽으로 바라 본 집이 한 채 있던 터>


<제가 선 곳에서 아랫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아이들이 뛰어 놀던 곳>


<33년 동안 그 터에 심겨졌던 옥수수 >


<터 윗쪽에서 바라 본 동북향의 터 전경>


<사과나무가 자란 후 그 터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