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15 조회수2,277 추천수12 반대(0)

지난 성탄을 위해서 준비했던 구유와 장식물들을 치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준비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정리하는 것은 하루면 충분했습니다. 공들여 만들 것들도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우리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건강도 그렇습니다. 갑자기 건강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잘못된 습관이 계속되면, 불규칙한 생활이 이어지면, 근심과 걱정이 떠나가지 않으면 우리의 몸은 면역력이 균형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유사종교와 신흥종교에 사람들이 빠져든다고 걱정을 합니다. 기존의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가기도 하고, 종교가 없는 사람들이 가기도 합니다. 그들의 교리와 그들의 신앙에 문제가 있음에도 사람들이 유사종교와 신흥종교에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기성의 종교들이 사람들의 외로움을 위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을 숫자로만 파악하기 때문입니다. 교리, 제도, 조직은 잘 갖추었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사무엘은 사울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 바치는 것을 주님께서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까? 진정 말씀을 듣는 것이 제사 드리는 것보다 낫고, 말씀을 명심하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습니다.” 조직과 제도도 필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조직, 제도, 율법, 계명도 필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희생, 헌신, 열정, 사랑, 나눔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갑을 억지로 열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더 좋은 것은 스스로 지갑을 열 수 있도록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제도와 조직에 안주하는 교회는 더 많은 사람들이 떠날지 모릅니다. 사람들에게 깊은 위로와 감동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낡은 제도와 조직이라는 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십니다. 그것이 때로는 십자가의 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때로는 조롱과 멸시를 받는 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때로는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밀알이 썩어야 열매를 맺듯이, 씨앗은 쪼개져야 새싹이 나듯이 우리는 늘 낡은 허물을 벗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수련에서 신앙인들은 3가지 유형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첫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예수님의 깃발 아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생활 태도는 하나도 변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가치와 세상의 즐거움이 가득하기 때문에 예수님을 따르는 일은 먼 훗날의 일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예수님의 깃발 아래 왔다가, 금세 달콤한 유혹에 빠져서 세상의 것들에 빠져드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예수님께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자신들의 기준에 맞추어서 와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세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가난과 겸손이 주는 기쁨을 알고, 세상의 가치보다 훨씬 소중한 주님을 따르는 즐거움을 알기 때문에 언제나 주님의 깃발 아래 서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을 따르는 것이 힘들었기에 오늘 우리는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한 구원자가 되신 것은 고난을 겪으신 다음이라고 말을 합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2018년 새해에는 그리스도의 깃발 아래 겸손, 가난, 나눔, 봉사의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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