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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땅나 73 [참행복7] "평화를 이루는 사람" 5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15 조회수1,294 추천수1 반대(0) 신고

#하늘땅나 73 [참행복7] "평화를 이루는 사람"5

<실생활3> 1994년 8월 7일
자라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모른척한다면 하느님께 제게 화를 내실 것이라고 여겨져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 10개월이나 방치되었던 주일학교를 스스로 시작(1993년 6월 5일)하여 1년 2개월 동안 제 딴에는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처음(1987년)에 주일학교를 시작했을 때와 같이 이제는 제가 하지 않아도 될 때가 되었고, 제 본연의 일로 돌아와야 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였기에 1학기를 마치면서 그만두기로 하였습니다.

초·중·고등부 여름방학 교리를 다 마친 후에 오로지 "나눔 공동체"일에만 전념하기로 작정하고 그 일을 온전히 마감하기 위해 교사들을 데리고 동해안이 가까운 오대산 기슭 계곡으로 갔는데, 참석하지 않은 교사가 더 많았고, 뒤늦게 온 두 명의 교사도 떠나 버린 8월 7일! 주일 아침에 참으로 인간적인 배신감으로 마음이 쓰라렸지만, 네 명의 나그네(여름신앙학교 봉사자)와 함께 아침기도를 하기 위하여 성경을 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랍게도 전날 저녁에 폈던 곳이 나왔는데,
그 전날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던 내용들을
그 말씀을 읽고 있는 동안 하나하나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말씀은 잘못 투성이었던 그 때까지의 모든 잘못을 씻어주시고,
당신의 사람으로 당신의 집에 살게 하여주시고,
마침내 큰 복을 내려주시겠다는 희망에 가득 찬 말씀이었습니다.

65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노래]
하느님, 시온에서 찬미 받으심이 마땅하오니
당신께 바친 서원 이루어지게 하소서.

2 당신은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당신께 나아가
죄로써 이룬 일 털어놓으리니,
3 우리가 지은 죄 힘겹도록 무거우나
당신은 그것을 씻어주십니다.

4 복되어라, 당신께 뽑혀 한 식구 된 사람,
당신 궁정에서 살게 되었으니.
당신의 집, 당신의 거룩한 성전에서
우리도 마음껏 복을 누리고 싶사옵니다.

5 정의를 떨치시어 놀라운 일로
우리 소원 들어 주었사오니,
당신은 우리 구원의 하느님이시며,
땅 끝까지, 먼 바다 끝까지 사람들의 바람입니다.

6 그 크신 힘으로 산들의 뿌리를 박으셨으며
권능의 띠를 허리에 질끈 동이시고
7 설레는 바다, 술렁이는 물결,
설치는 부족들을 가라앉히셨습니다.

8 땅 끝에 사는 사람들이
당신의 손길을 보고 놀라며,
해 뜨는 데서 일으키신 노래 소리
해지는 곳에 메아리칩니다.

9 하느님은 이 땅을 찾아오시어
비를 내리시고 풍년을 주셨습니다.
손수 파 놓으신 물길에서 물이 넘치게 하시어
이렇게 오곡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10 밭이랑에 물대시고 흙덩이를 주무르시고
비를 쏟아 땅을 흠뻑 적신 다음
움트는 새싹에 복을 내리십니다.

11 이렇듯이 복을 내려 한 해를 장식하시니
당신 수레 지나는 데마다 기름이 철철 흐릅니다.

12 광야의 목장에도 졸졸 흐르고,
언덕마다 즐거움에 휩싸였습니다.
13 풀밭마다 양떼로 덮이고
골짜기마다 밀곡식이 깔렸으니
노랫소리 드높이 모두들 흥겹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무언가 새롭게 시작할 때가 되었고,
이 일을 끝내고 돌아가면 새 출발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하느님께서 확실히 해주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 온 "의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제가 무엇이라도 된 양 생각하며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여김을 받는 모든 일에서 온전히 떠나기를 주님께서 원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고, 자신을 인간적으로 높일 수 있는 모든 사람들로부터도 떠나야 한다는 것을 밝히 깨달았습니다. 그러기에 그 말씀이 끝날 무렵에는 너무나도 큰 행복감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정리가 된 마음으로
다음 날부터 새롭게 일을 시작하기 위하여
집을 향하여 출발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옥계에서 점심을 먹고 동해시로 해서 정선으로, 제천으로, 청주로 가려고 하였는데 출발하자마자 자동차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동해시에서 고치려고 하였지만 주일이라 모든 '카센터'가 문을 닫아 정선을 향하여 가던 중에 임계와 정선 중간에서 엔진에서 연기가 나고 열이 나서 도저히 1m도 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더 가까운 임계에 가서 '카센터' 사람을 불러 왔지만 고칠 수가 없어, 결국에는 강릉에 있는 공장의 레카를 불러 강릉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는데, 도착하니 밤 11시가 넘어 있었습니다. 그 시간에 여관을 찾아가기도 그렇고 하여 의견을 모아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을 찾아가 하룻밤을 지내기로 하고 무조건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 기사가 데려다 준 가장 가까운 곳은 '송정 해수욕장'이었습니다. 5년 동안 차를 몰고 다녀보았지만 그런 일은 처음 당하는 일이었고 전혀 예상할 수조차도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해 뜨는 데서 일으키신 노랫소리
해지는 곳에 메아리치게"(시편 65, 8)하시는
하느님의 놀라우신 일을 어찌 우리 인간이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그 날! 무언가 새롭게 일이 시작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지 그 오랫동안 머물러 있던 밤을 지나 아침을 맞으리라고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러한 일들을 통하여 저를 이끌어주시는 분께서 그것을 깨닫게 하여주셨습니다.

1994년 8월 8일 월요일
모두 다 잠든 첫 새벽에, 먼동이 터 오는 그 시각에 잠에서 깨어나 난생 처음으로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답고 장엄한 광경을 바라보면서 한없는 기쁨과 감격에 떨며 그 모든 것을 만드시고 다스리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감사와 찬미를 드렸습니다.

그렇게도 바라고 바랐던 일!
빛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세상을 떠나
밝은 빛이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
돌아선 지 어언 21년 8개월!

빛이신 그분으로 말미암아
언제나 어두움 그 자체였는데,
이제야 그 밝은 빛에 익숙하여져
참 빛을 바로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제야 비로소
세상 모든 사물을 바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떻게 이 모든 일을 이루신 그분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떻게 이 모든 일을 이루시는 그분께
찬미와 흠숭과 존경을
드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주님께서 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나를 만드셨고, 그 목적을 이루시기 위하여 나를 당신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로 부르시니 반드시 끝까지 갈 수 있게 해 주실 거야!' 라는 확신을 가지고 들어간 캄캄한 밤! 칠 흙 같은 어두움! 이제 그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어둡고 길기만 했던 고통의 세월이 사랑으로 - 행복으로 다가오는 순간입니다.

자비하신 주님! 사랑이 넘치시는 주님!
참된 행복의 근원이신 분!

고통 속에서도 언제나
따뜻한 손길을 떼지 않으시며
사랑으로 감싸주신 분!

그 사랑이 아니라면 나약하고
약점, 결점 투성이인 보잘것없는 제가
그 험하고도 길고도 캄캄한 계곡을
어찌 거슬러 올라갈 수 있었겠습니까?

그분은 그 오랜 세월 동안 저를
'당신의 눈동자처럼' 지켜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그렇게
해주시리라 믿고 또 믿습니다.

밝은 아침 해가 떠오릅니다.
이제 그 오랜 옛날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
말씀 한마디로 창조하신 세상이
차츰차츰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해가 점점 떠오르면 오를수록
온 세상 만물이 더욱 밝히 모습을 드러내고,
모든 사람의 얼굴도 더욱 환하게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온 행복을
나누어주시기 위해 만드신 세상!
당신의 무한하신 사랑으로 -
당신의 입김으로 창조하신 당신을 닮은 사람!
모두 다 밝히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지은 모든 죄를 깨끗이 씻어주시고,
당신의 궁정에서 살게 하여주시며,
이 땅에 비를 흠뻑 내려주시고,
움트는 새싹에 복을 내려주시고,
풀밭마다 양떼로 덮이고,
골짜기마다 밀 곡식이 깔리게 하시어
노랫소리 드높이 모두들 흥겹게"
하여 주실 하느님은
모든 것 위에 높임을 받으시고
세세 대대에 영원히 찬미와 감사와
흠숭을 받으시옵소서. 아멘!!!
 

 

 

<레카에 끌려서 다시 돌아간 동해 - 송정해수욕장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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