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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5.강론."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파주 올리베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15 조회수2,234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르 2,18-22(연중 )

 

우리가 지금 전례력에 따라 읽고 있는 <마르코복음>은 예수님께서 때가 차서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르 1,14)고 하시면서복음 선포를 시작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역시 단식논쟁을 통해서새로운 때가 도래했음을 거듭 선포하십니다신랑이 와 있는 때가 도래한 것입니다.

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마르 2,19)

 

이는 단식이 무엇을 위한 단식이고누구를 위한 단식인가를 밝혀줍니다곧 새로운 시대의 단식은 달라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이는 구약과 신약의 단식은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사실바리사이들과 요한의 제자들은 레위기 16장 29-31절에 따라구약의 속죄일을 지키기 위해 단식을 했습니다곧 잘못을 벗고 정결해지기 위해1년에 한 번씩 단식을 했습니다그리고 열심한 바리사이들은 월요일과 목요일, 1주일에 두 번씩 단식을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제자들은 단식을 하지 않았습니다그래서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었던 것입니다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단식을 거부하신 것이 아니라,지금은 그 가 아님을 말씀하시면서 그 이유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여기서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신랑이라고 부르십니다.사실세례자 요한도 예수님을신랑이라고 부른 적이 있습니다그는 신부를 얻는 이는 신랑입니다신랑의 벗이 곁에 있다가 신랑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게 기뻐합니다.”(요한 3,29)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오늘신랑이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아무도 새 천 조각을 헌 옷에 대고 깁지 않는다. ~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부대에 담지 않는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마르 2,21-22)

 

이처럼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낡은 옷에다가 깁을 수 없는 새 천이며낡은 가죽 부대에 담을 수 없는 새 포도주에 비유하십니다.

이는 당신과 함께 새 시대가 도래 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그래서 이제는 단식의 의미도 달라진 것입니다새로운 단식,곧 구약의 속죄와 정결을 위한 단식이 아니라신랑이 떠나간 후에 있게 될 단식입니다그 말은 단식이 주님의 수난과 죽음과 연결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곧 이제부터 단식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것을 기억하며그 사랑에 감사드리며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는 단식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이제는 새 포도주를 담을 새 부대가 필요할 때입니다새 부대는 변화된 삶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곧 새 포도주를 담을 변화된 삶이 필요한 것입니다그것은 우리의 새로운 삶 안에 우리의 새로운 생명과 사랑을 채우는 일이 될 것입니다.

 

주님!

신랑은 이미 와 있고 혼인잔치가 열렸습니다신랑 없이는 열릴 수 없는 잔치입니다.

참으로 기뻐해야 할 때입니다.새 시대가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단식할 필요도 없습니다신랑이 함께 있는 까닭입니다.

이제는 새 시대를 담을 새 부대가 필요할 뿐입니다.

낡은 옷에다가 새 천 조각으로 깁을 수 없듯이낡은 가죽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을 수 없는 까닭입니다.

 

주님!

제가 새 포도주인 당신을 담을 새 부대가 되게 해 주십시오!

제 마음이 당신의 새 부대이오니제 마음에 당신 사랑의 술을 부으십시오!

사랑에 취해제 마음 기뻐 흥겨워 하리이다.

제 마음 온통 당신 사랑에 젖어 당신 향기 품으오리이다.

이제는 제 삶이 당신의 사랑을 건네주는 포도주 잔이 되게 해 주십시오.

제 삶이 당신의 사랑의 잔이오니술잔 가득 사랑을 채우소서.

이제 제 삶이 당신의 사랑이 되어 제 형제들에게 퍼내 주리이다.

제 삶이 당신의 축복과 기쁨,당신의 생명과 진리를 담아 건네 주리이다.

하여이 세상이 새 포도주가 담긴 새 부대가 되게 하소서!

이 나라에 사랑과 진리와 생명이 피어오르고정의와 평화가 넘실거리게 하소서!

 

주님!

오늘 제가 새로워지게 하소서!오늘 우리 집과 공동체가 새로워지게 하소서!

이 나라이 땅이 신랑을 맞이한 혼인잔치가 되게 하소서!

하여온 겨레가 새 포도주로 화들짝 달구어지게 하소서!

이제는 정의와 평화가 넘실대는 공원의 바다가 되고,

물결이 되어 한반도의 곳곳을 적시고 흐르는 강의 줄기가 되고,

생명이 피어나는 들판이 되고,산 위에서도 아리랑의 노래 소리 흥겹게 울려 퍼지는,

남녘땅에서도 북녘 땅에서도,오순도순 모여 서로를 위하여 사랑 가득 채운 술잔을 쳐들고 건배하게 하소서!

술 익은 마을마다 사랑과 웃음소리지저귀는 새소리로 번지게 하소서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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