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16 조회수2,012 추천수11 반대(0)

천동설이 있습니다. 태양이 지구를 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눈에는 태양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기에 아주 오랜 시간 우리는 천동설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일몰, 일출, 석양, 해맞이는 모두 태양이 움직이는 것을 전제로 한 말들입니다. 지동설이 있습니다. 우주에서 보니 지구가 태양을 돌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학교에서, 인터넷에서 지동설이 당연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이 진실이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키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키를 재는 기준은 땅입니다. 땅에서 얼마나 높은가를 가지고 키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기준을 하늘로 바꾸면 키도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하늘에서는 키가 작은 사람이 오히려 더 크게 보일 것입니다. 기준이 하늘이기 때문입니다. 역시 보는 관점에 따라서 우리는 판단을 다르게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기준을 넘어서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성공, 재력, 권력, 명예, 능력, 지위, 업적은 우리들이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다른 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이 더 쉽다고 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서 섬기라고도 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하는 부자 청년에게는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웃에게 주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가난한 사람, 박해를 받는 사람,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시는 행복의 기준은 세상 사람들의 기준과는 달랐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은 획일적인 가치와 제도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신앙은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신앙은 기존의 전통과 관습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성찰하고 실천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하시는지요? 어떻게 해석하고 싶으신지요? 교회의 법과 규정은 별로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까요?안식일의 규정은 최소한의 것이지 좀 더 사랑하고, 자비를 베풀고, 잘못한 이를 용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해석을 할까요?

 

저는 두 번째 의견에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교회는 50년 전에 2차 바티칸 공의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공의회는 교회의 많은 규정과 법들에 대해서 새로운 해석을 하였고, 시대에 맞도록 바꾸었습니다. 전례, 신학, 타종교에 대한 교회의 시각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50년이 지난 지금 2차 바티칸 공의회의 결정들에 대한 해석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와 같은 변화와 쇄신이 어떤 결과들을 가져왔는지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교황님께서도 우리가 빠지기 쉬운 유혹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우리가 교회의 전통과 관습을 너무 쉽게 버리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것들이 분명 도움이 되고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너무 절대시하면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 새로운 것들도 언젠가는 지나간 것들이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해석 기준은 좀 더 온전한 마음과 정성으로 하느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그것은 안식일 규정과 법을 넘어 이웃을 위한 헌신과 사랑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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