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늘땅나 74 【참행복7】"평화를 이루는 사람" 6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16 조회수1,323 추천수1 반대(0) 신고

#하늘땅나 74 【참행복7】"평화를 이루는 사람" 6

[실생활 3-2] 1994년 8월 8일 월요일 계속
저는 이제 제 안 깊은 곳에 살아 계시며 당신과 하나 되기만을 고대하시고 저에게 당신의 나라를 통째로 주시고자 하시는 아버지를 두 눈으로 뵈오며 그 나라를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아버지 집에 당도하였었지만 그 빛이 너무나도 눈부셔 앞을 분간할 수가 없었는데, 드디어 그 빛을 두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날! 그 모든 일들이 첫 아침에 해 뜨는 곳에 있게 하시려 하신 섭리였음을 알게 하는 일이 또 있었습니다. 전날 여러 사람이 차를 보고 고치려면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했기에 아예 포기하고 해 뜨는 것을 본 다음 공장에 들어가서 아침밥을 먹고 짐을 다 정리한 후 출발하려고 할 때에 어떤 사람이 제 시간보다도 더 일찍 출근하여 차를 다 고쳐주고는 "가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전날 밤에 차가 공장에 들어갔을 때에는 한 5일 정도가 걸려야 차를 다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여 차를 두고 기차를 타고 돌아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일은 함께 오지 못한 교사들을 위해 남겨 두었던 돈으로도 모자라 거기에 있던 사람들의 주머니를 다 털어 모두가 빈털터리가 되고, 레카 아저씨에게 사정하여 레카비를 깎고 나서야 차를 출고시킬 수 있었습니다.

출발 시간은 9시 4분. 차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모두가 빈털터리가 된 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일로 인해 본의 아니게 교사들에게 해주려던 마지막 배려까지도 무참히 깨어지고, 모든 일이 다 깨끗이 정리가 된 것입니다. 아무런 미련이나 여운도 남기지 않은 채...

1994년 8월 11일 성녀 글라라 동정 기념일
동해안에서 돌아오는 즉시 '땅 임자를 찾아가 허락을 받고, 구청에서 실시하는 민간보육시설 설치자금융자를 받아 집을 지어 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고, 건축을 하는 나눔 공동체 일원인 어떤 분과도 미리 약속까지 하고 갔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보여주신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 '그렇게 서두를 일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며 그 사람과의 약속을 취소하고 전 날 혼자 그 땅에 가서 '주님, 이 땅이 당신께서 오랫동안 보여주신 그 땅이라면 꼭 저에게 주십시오. 이 땅을 축복해 주시고 이곳에 많은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을 짓게 하여주십시오.' 라고 기도를 한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11일에 '아! 아침을 맞이했으니 먼저 기도를 하고 나서 일을 시작해야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9일기도를 하기로 마음먹고,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신 뜻을 보여주십시오.' 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폈는데 이런 말씀이 나왔습니다.

"하늘아, 땅아, 그를 찬양하여라.
바다와, 그 속의 모든 생물들아, 그를 찬양하여라.
하느님께서 시온을 구원하시고
유다 마을들을 다시 세우시리니
당신의 백성이 그 땅을 차지하고 살리라.
그 종들의 후손이 그 땅을 이어받고,
그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이 거기에 살리라."
시편 69, 34∼36

너무나도 완벽한 대답이었습니다. 이 세상 그 어떤 말로도 이렇듯 완벽하게 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모든 만물 위에 찬양 받으실 그분이 당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을 구원하시고 그들이 함께 모여 사는 마을을 세워주실 것인데, 바로 그 땅을 주시겠다는 약속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당신 뜻을 받들고 당신이 만들어주신 참된 행복의 길을 따라 걷는 이(하느님의 종)들의 후손은 그 땅을 이어받고, 그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이 영원토록 거기에 살리라는 희망의 말씀! 이는 바로 "주님께서 여종의 비천한 신세를 돌보시어 큰일을 해 주신 덕분"(루가 1, 48.49)이라고 부르짖은 '유대 산골에 살던 마리아님에게 해주신 일'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즉시 그 말씀을 적어 코팅을 하여 벽에 붙여 놓고 함께 일하고 있던 사람(다리아)에게도 매일 읽으며 기도를 하라고 일렀습니다. 그리고는 글라라 성녀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에 대하여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내용은 '아시시라는 도시에 프란치스코라는 성인이 살고 계셨는데, 하루는 성녀 글라라와 함께 조촐한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마당에서 돌 위에 빵 한 조각씩 올려놓고 영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멀리 들에서 일을 하고 있던 어떤 사람이 보니, 그 쪽이 온통 활활 불타고 있었다. 그가 놀라서 쫓아가 보았더니 그분들이 대화 중 탈혼 상태에 빠져 있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그 사람은 "아! 이 이야기를 들으려고 그런 꿈을 꿨나 봐요. 둥그렇게 생긴 곳이었는데 불이 활활 타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안에 두 사람이 들어 있었는데 타지 않았고, 그곳은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저는 밖에 있었는데 '아, 나도 저 안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그 땅은 둥그렇게 반원처럼 생겼는데,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그 곳 전체가 주님의 사랑의 불길이 활활 타오를 것을 생각하니 절로 힘이 나고, 벅차오르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994년 8월 19일
이 날은 9일기도 마지막 날로 꼽은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기도를 끝내려고 하니 마음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왜냐 하면 '그 오랜 세월(15년)동안 밤을 지나고 나서야 새벽을 맞이했고(87년 2월 8일), 그로부터 아침을 맞을 때까지도 7년 6개월이나 걸렸는데, 그렇게 해서 맞이한 이아침에 시작하는 아침기도를 그렇게 간단히 빨리 끝낼 수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해왔듯이 54일 기도를 하기로 하고 날짜를 꼽아 보았더니 54일이 되는 날은 10월 3일이었는데, 만 54일이 되는 날은 바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이었습니다.

저는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밀접한 관계를 맺고 계셨던 두 분의 축일이 만으로 54일이라는 사실이 저를 또 한 번 놀라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아침기도를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즐겨 들어주실 것'임을 믿어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왜냐 하면 '글라라 성녀와 프란치스코 성인 사이'에는 하느님의 사랑이 불타고 있고, 그분들께서 저와 함께 기도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