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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주어진 기적과 함께 하루하루를 / 연중 제2주간 수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17 조회수1,218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께서 손이 오그라든 이에게 일어나 나와라.”하셨다. “안식일에 좋은 일 하는 게 합당하냐? 남 해치야 하냐? 목숨 구하는 게 합당하냐? 죽이야 하냐?” 그들은 입을 닫았다. 그분께서는 노기를 띠시고, 그들 마음이 완고한 것에 슬퍼하시면서 그이에게, “손을 뻗어라.”하고 이르셨다. 그가 손을 뻗자 다시 성하여졌다(마르 3,3-5 참조).’

 

군중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손 오그라든 이를 고치시는지를 주목한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이 고비를 어떻게 맞으시는지 보고 싶었고 그분을 고발할 적당한 구실도 찾으려는 속셈인 게다. 안식일에 고치시면 안식일법 위반이고, 지키면 사랑실천을 하지 못한 게 되리라. 우리도 오그라든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늘 돌아봐야 한다. 우둔한 원숭이가 먹잇감 욕심에 움켜쥐고는, 사냥꾼의 올무에 그냥 잡히는 신세 마냥.

 

어디에나 마음 뒤틀린 이가 꼭 있다. 아무리 좋은 말도 시큰둥해 한다. 선한 행동은 깎고 착한 것도 꼭 토 달더라. 칭찬은 하지 않으면서 늘 따지며 부정적이다. 이런 이들은 실눈으로 쬐려보며 막무가내 눈살을 크게 뜬다. 평생을 그렇게 따지고 살며 이웃의 아픔은 전혀 아랑곳없다. 우리는 살면서 적어도 하나를 선택해야 할 순간에 직면하기도. 하나를 선택하게 되면 다른 하나는 버릴 수밖에. 주먹 쥘 것인가, 펼 건가?

 

물론 우리도 선택하여야만 한다. 움켜쥐는 것과 내어 주는 것 중에 하나를. 우리의 선택은? 예수님은 그래도 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이를 고치셨다. 손 오그라든 이를 든 이가 보도록 앞으로 불러내시고 보무도 당당하게 치유하셨다. 속으로는 그들 완고함에 슬퍼하셨지만, 겉으로는 노기를 띠시며 확신에 가득 찬 사랑으로 힘차게 외치셨다.

 

이렇게 그분 선택의 기준은 사랑이었다. 우리도 이런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는다. 그러기에 신앙인으로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를 매번 신중히 고민하고 결단하자. 그 선택 기준은 예수님 뜻이리라. 그분은 자기 뜻 관철을 위해 어떤 도전에도 굴하지 않으셨다. 그만큼 보무도 당당하셨다. 때로는 칼 뽑으신 거나 별반 다름없는 노기도 띠셨다. 그 확신은 언제나 사랑이었다. 선한 사랑 그 자체이심을 분명하게 드러내셨다.

 

사실 손이 오그라들었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살다보면 손을 움켜쥘 때가 있다. 화났을 때, 앙심 품었을 때, 누군가에게 폭력 휘두를 때, 그리고 자신 능력을 과신할 때 손을 움켜쥐리라. 예수님 앞에 나타난 이도 비슷할 게다. 그의 오그라든 손은 분노와 좌절, 절망과 앙심의 표상일 수도. 그분께서는 손이 오그라든 이보다 마음이 굳어진 이들을 더 슬픈 눈으로 바라보신다. “손을 뻗어라.”는 예수님의 외침은 병자 치유가 아닌,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도움의 손길 내밀지 못하는 이들을 향한다. 손을 뻗어 이제 이웃과 함께하라는 외침이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손을 움켜쥐고 사는지? 내 손 뻗어, 그분께서 주시는 기적과 함께 하루를 살고 싶지는 않으신지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안식일,손을 뻗어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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