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소외된 이의 진정한 벗이 되길 / 연중 제2주간 목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18 조회수1,184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미국의 유명한 연예인 지미 듀란테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있단다. 그는 제2차 세계 대전 참전 용사들을 위한 쇼에 출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너무 바쁘기 때문에 단 몇 분밖에 출연할 수 없었다나. 따라서 간단한 원맨쇼를 한 뒤에 바로 내려와도 된다는 조건으로 출연에 응했다. 물론 쇼 기획자는 그렇게라도 그를 무대에 세운다면 대성공이었다. 공연이 있는 그날 무대 위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짤막한 원맨쇼를 끝내고는 그는 무대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박수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듀란테는 계속 쇼를 진행했다. 이를 무대 뒤에서 바라보던 기획자는 매우 흡족하였지만, 한 편으로 그의 생각이 바뀐 것을 무척 궁금히 여겼다. 그렇게 15, 20, 30분이 흘렀다. 마침내 그는 마지막 인사를 하고는 내려왔다. 기획자가 여쭈었다. “지미씨, 난 당신이 단 몇 분만 무대에 설 줄 알았는데 이게 어찌된 일이오?”

 

지미 듀란테가 대답했다. "나도 애초 그럴 계획이었소. 하지만 계속 진행한 데는 이유가 있소. 저 무대 맨 앞줄 두 사람 좀 보시오." 기획자는 그가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맨 앞에 두 명의 참전 용사가 같이 앉아 있었는데, 둘 다 팔 한 쪽씩을 잃은 이였다. 한 사람은 오른쪽을, 또 한 사람은 왼쪽이었다. 나란히 앉은 그들은 남은 한쪽 팔을 서로 열심히 부딪쳐가면서 박수를 힘차게 치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즐거운 표정으로.

 

인도의 데레사 수녀님은 생전에 이런 말씀을 하였다. “세상에는 여러 고통이 있다. 거의 다 물리적이다. 그러나 가장 큰 고통은 외롭고, 사랑받지 못하고, 옆에 아무도 없는 소외감이다.” 그렇다. 가장 몹쓸 병은 아무도 나를 원치 않는 것을 체험하는 것일 게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호숫가로 물러가셨다. 그러자 큰 무리가 따라왔다. 여러 지역에서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몰려왔다.(마르 3,7-8 참조)’

당시는 이동 수단도 그리 없었는데 예수님을 찾는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었는지!

 

과연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그분께서는 오히려 당신을 알리지 말라고 엄히 이르셨다. 왜 그러신 걸까? 당장의 필요에 따라 예수님께 몰려든 이 많은 군중의 믿음은 마치 모래 위의 집과도 같다. 그렇다. 그들은 지금 당장의 필요에 따라 예수님을 찾고 있다. 어려움을 호소하고 그 어려움이 해결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손수 병자들을 고치시고 더러운 영에 시달리는 이에게서 악령을 몰아내셨다. 외롭고 슬프게 사는 이들에게 기꺼이 친구가 되셨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사랑이심을 온 세상에 드러내셨다. 사실 우리 곁에도, 사랑받지 못하고 몹쓸 병을 앓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지금 예수님께서도 우리가 그들과 함께 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신다. 단 하루만이라도 그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면 어떨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병자,더러운 영,사랑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