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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8. ♡♡♡ 주님은 삶의 현실 안에 함께 하십니다. -반영억 라파엘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18 조회수1,828 추천수2 반대(0) 신고

 

 
반신부의 복음 묵상
 

 


 

 

 

 

 

 

 

 

 

연중 2주간 목요일(마르3,7-12)

      

  

주님은 삶의 현실 안에 함께 하십니다

  

  

소문은 발 없이 천리를 간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소문은 퍼지는 과정에서 불어나게 마련입니다. 예수님에 관한 소문이 널리 퍼져서 큰 무리가 몰려왔는데 그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삶의 무게를 덜어보겠다고 마지막 희망의 끈을 예수님께 두었습니다. 배불리 먹게 하고 병을 낫게 하는 것에 매력을 느낀 탓이기도 하지만 그들에겐 현실적인 위로와 희망도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 세상 속에서 위로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일반 서민들로부터 많은 지지와 호응을 받았고, 당시 유다의 지도자층에 속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 그리고 헤로데 사람들에게는 완강히 거부되었습니다. 결국 악의를 품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없애버릴 방법을 모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능력이 있는 사람이 나타나면 골치덩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들의 속을 꿰뚫고 계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한적한 호숫가로 물러가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러 지역에서 모여들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셨습니다. 이제 군중과 일정한 거리를 두셨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정체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들의 치유만을 바라며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다 악령들은 예수님의 정체를 알아보고서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 이십니다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사람들은 자기욕심 때문에 예수님의 정체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으니 예수님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거룻배를 통하여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거룻배를 준비하는 몫은 제자들에게 맡김으로써 그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셨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도 그렇습니다. 인기가 좋을 때 한발 물러서지 않으면 인기에 빠져 자기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게 되며 자기 본래의 모습은 어디가고 껍데기만 화려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밑바닥에 떨어져 모든 것을 잃고 후회합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는 거룻배를 준비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이 아버지의 뜻 안에 머무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마르3,12)하는 신앙고백이 사람들의 입에서 나와야 할 터인데 악령에게서 먼저 나왔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악령들은 아부하느라고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들먹였지만 그 속을 알기에 그들에게 당신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셨습니다(마르3,12). 사람들이 눈을 떠 당신을 제대로 알아볼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우리의 주님은 능력의 주님이십니다. 그러나 욕심을 부리면 그분이 보이지 않고 은총의 결과에만 매달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욕심을 버림으로써 은총덩어리 보다도 언제나 은총을 베풀어주실 주님을 제대로 만나야 하겠습니다. 사실 지금은 잿밥에서 눈을 돌려 염불을 할 때입니다. 기도하며 갈망하다 보면 은혜를 넘치도록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받기 위해 매달리게 되면 참 주님을 만나는 것이 그만큼 어렵게 됩니다. 기도의 즉각적인 응답이 없어도 그 안에 주님의 뜻이 담겨 있고, 나와 거리를 두시는 것 같을지라도 주님께서는 늘 우리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그러니 어떠한 경우에도 실망하지 말고 늘 기도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리하면 삶의 현실 안에 함께하고 계신 그분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는 천상을 갈망하면서도 발은 땅을 디디고 삽니다. 그러므로 땅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이 살아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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