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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8.강론.“나를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18 조회수1,450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르 3,7-12(연중 2 )

 

  예수님께서 하신 일들을 전해들은 이들이 온 유다뿐만 아니라 주변의 여러 곳에서 몰려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십니다. 그분에게 손을 대려고 밀려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치유를 받고자 몰려왔지만, 예수님의 참 모습을 알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악령들은 예수님을 보기만 하면,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마르 3,11)라고 외쳐댑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엄하게 말씀하곤 하셨습니다.

나를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마르 3,12 참조)

 

 <마르코복음> 곳곳에서 예수님께서는 마귀들에게 뿐만 아니라, 치유 받은 이들과 제자들에게도 함구령을 내리시며 당신의 신원을 장막으로 가리십니다. 왜 일까? 당신이 메시아임을 세상에 드높이 선포해야 함이 마땅할 터인데도, 오히려 당신의 신원을 꼭꼭 감추십니다. 대체 왜 일까?

 이상하게도, 야훼 하느님께서도 파라오를 마음이 완고하게 하고, 이사야 예언자에게는 백성의 마음을 무디게 하고~ 돌아와 치유되는 일이 없게 하여라.”(이사 6,10)고 하십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심지어는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여 저들이 돌아와 용서받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마르 4,12)라고까지 말씀하십니다. 대체 왜 일까?

 그것은 가 아닌 까닭입니다. 당신의 참된 모습이 드러날 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곧 아직 우리의 눈이 가려져 있어, 여전히 신앙의 눈이 열리지 않아 아직 예수님의 진면목(참된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마르코 복음>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마르 1,1)이라는 말로 시작되지만,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진실한 신앙으로 고백하고 있는 곳은 엄밀한 의미에서 딱 한 군데 밖에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때 그곳에서야 비로소 예수님께서 함구령을 내린 이유가 밝혀잘 것입니다. 그 때는 언제인가?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매달린 때 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그 결정적인 때가 아니면, 하느님의 아들의 참된 모습이 올바르게 밝혀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십자가 아래에서 백인대장은 고백입니다.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마르 15,39)

 

 이처럼, 십자가를 관상할 때라야, 곧 신앙의 눈이 열릴 때라야, 비로소 당신을 참되게 알아볼 수 있게 됩니다. 십자가에서야 비로소 당신의 진면목(참된 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성전을 가리고 있던 휘장이 찢어지면서, 그 비밀의 신비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성전을 가리고 있던 휘장이 찢어지듯 우리 자신이 만들어 놓은 우상의 하느님을 부수고서야, 신앙의 눈이 열리고 비로소 그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라는 사실을 올바르게 알게 될 것입니다. 또한 우상의 자기 자신을 허물어지고, 찢어지고서야, 비로소 하느님의 아드님의 진면목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여기 수도원에 혹은 성당에 몰려와 있다하더라도 십자가에 매달리지 않고서는 군중처럼 우리 역시 예수님을 올바르게 알지를 못할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 외치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십자가에서 매달려 찢어져 피 흘리지 않는다면, 그저 자신의 치유만을 위해 몰려와 있는 군중처럼, 혹은 믿음 없이 그냥 아는 바를 입술로 고백만 하고 있는 악령들처럼, 우리 역시 예수님을 참되게 믿지 않고 외치기만 할 뿐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지금 십자가의 제사가 이루어지는 이 미사 중에, 그분의 찢어진 살과 피를 마시며, 하느님의 아드님 우리 주님을 관상할 수 있는 은총을 구해야할 일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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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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