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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매일묵상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18 조회수1,212 추천수0 반대(0) 신고

 

 

신명나는 교회 공동체

 

 

사생팬이란 용어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가수, 배우, 모델 등이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사생결단의 각오로 쫓아다니는 극성팬들을 말합니다. 그토록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니 당사자 입장에서 고맙기도 하지만, 때로 너무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은 이 부분이 사회 문제로까지 부각되기도 합니다.

 

 

평범한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행복한 고민이겠다’, 라는 생각도 들겠지만,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내가 가는 행선지를 귀신처럼 알아내서는 가는데 마다 나타나 있습니다. 언제나 내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맥주 한잔 마음 편히 마실 수 없습니다. 공공 화장실 하번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정말 끔찍한 일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사생팬들 때문에 많이 힘드셨던 흔적이 복음서 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마르코 복음 3장에서는 본격적으로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과 제자단의 신명나는 사목활동의 현장이 생생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향해 몰려드는 사람들로 발길 닿는 곳 마다 인산인해였습니다. 엄청난 인파에 시달리셨던 예수님께서 너무나 피곤하셨던 나머지, 잠시라도 좀 쉬어 보려고 호숫가로 물러가셨습니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잠시, 귀신처럼 예수님의 일거수일투족을 꿰뚫고 있던 사람들의 무리가 또 다시 따라 붙었습니다. 그분께서 하신 일을 전해들은 사람들은 큰 무리를 이루어 몰려왔습니다. 특히 이런 저런 병고에 시달리던 사람들, 진리의 말씀에 목말라 하던 사람들이 줄곧 그분의 뒤를 따라다녔습니다.

 

 

밀물처럼 쉴새없이 몰려드는 군중들의 모습을 보신 예수님께 한 가지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드는 사람들의 무질서로 인해 큰 사고라도 나면 안되는데...’하는 걱정이었습. 고민 끝에 아이디어를 한가지 떠올리셨습니다. 거룻배 한 척을 구해 갈릴래아 호수 위에 띄웠습니다. 그 위에 올라타시니 밀려드는 군중과 분리된 상태에서 안전하게 치유활동을 계속하실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중심으로 제자들과 함께 구성된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활기차고 신명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오늘 우리 교회의 발밑을 한번 내려다봅니다.

 

 

그 옛날 초기교회처럼, 오늘 우리 교회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오늘 우리 교회를 향해 달려오고 있습니까?

 

 

밀려드는 인파로 인해 지친 성직자·수도자들은 상습피로를 느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비명 속에 양떼들 사이에서 헌신하고 있습니까?

 

 

말씀에 굶주린 세상 사람들은 남녀노소 그 누구를 막론하고, 교회가 제공하는 시원한 구원의 청량음료를 원없이 마시고 있습니까?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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