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22 조회수1,946 추천수8 반대(0)

1592년은 임진왜란이 있었던 해입니다.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일본의 힘이 강해지는 것을 우려하였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여수의 오동도에서 군사훈련을 하였다고 합니다. 율곡 이이께서는 우리도 10만의 군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의견이 두 가지로 갈렸다고 합니다. 지금 같은 태평성대에 군사를 양성하고, 위기감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유비무환이니 군사를 양성하고, 무기를 정비하고, 성을 튼튼히 쌓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조선은 일본으로 사람을 보내어 일본이 어떤 상황인지, 일본의 지도자는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상황을 보면서도 의견이 달랐다고 합니다. 한쪽은 일본이 더 강해질 것이고, 조선을 침략할 것 같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일본은 오랜 내전으로 힘이 빠졌고, 일본의 지도자는 전쟁을 일으킬 위인이 못 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현실과 사실을 보지 못하고, 나와 다른 쪽에 있는 사람의 주장을 배격하려 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습니다. 결국 조선은 일본의 침략을 받았고, 많은 백성이 죽었습니다. 조선의 정부가 정세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디언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할아버지가 어린 손녀에게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있단다. 검은 늑대는 불평과 원망을 하고, 걱정과 근심 속에서 사는 늑대란다. 세상을 흘러가는 대로 살려고 하고, 시기와 질투로 시간을 허비한단다. 하얀 늑대는 감사와 희생을 하고, 주어진 일에 만족하고 성실하게 시간을 보낸단다. 가진 것을 나누고, 이웃의 아픔을 위로한단다. 손녀가 할아버지에게 질문을 합니다. 두 마리의 늑대가 싸우면 어떤 늑대가 이길까요? 할아버지가 대답합니다. 네가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긴단다.” 우리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가진 것을 이웃들과 나눈다면 원망과 불평의 마음은 사라질 것입니다. 신앙 안에서 우리는 그것을 식별이라고 부릅니다.

 

모처럼 남과 북이 만나고 있습니다.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입니다. 미국의 대통령도 남과 북의 만남을 지지한다고 하였습니다. 중국의 지도자도 좋은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만남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와 타협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경제, 문화, 사회, 예술 교류를 통한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합니다. 서로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가난한 북한이 지켜온 것들은 무엇인지를 찾아보고, 풍요로운 남한이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가슴은 뜨겁게 말하지만 생각은 냉철하게 가져야할 것입니다. 상호 비방, 비난을 자제하고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병든 이들을 치유해주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지만 사람들은 이 또한 사탄의 힘을 빌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합니다. 남과 북의 만남에 대한 우리들의 노력과 시도를 주변의 강대국들이 진심으로 축하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순진한 생각일지 모릅니다. 주변국들은 먼저 자신들의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를 따질 것입니다. 평창 올림픽을 넘어서 통일이 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을 함께 묵상하면서 새로운 한 주간을 지냈으면 합니다. “아무도 다른 이에게 악을 악으로 갚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오히려 언제나 상호간에 또 모든 이에게 선을 행하려고 애쓰십시오. 항상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야말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원하시는 것입니다.(테살로니카 전서 515-18)”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