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3,35) 성 프란치스코도 말합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천할 때 우리는 그분의 형제들입니다."(1신자편 1,9) 그는 생애 초기에 주님의 거룩하고 참된 뜻을 실행하게 해달라고 청했고, 거룩한 복음을 실행하는 것을 생활양식으로 삼았습니다. 그가 가르치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기에 앞서 주님께 올바른 믿음과 확고한 희망과 완전한 사랑, 그리고 지각과 깨달음을 청합니다(다미기도). 또한 주님을 늘 생각하고, 갈망하며, 모든 것에서 주님의 영예를 찾음으로써 주님을 사랑하게 해달라고 청합니다(주님기도 5절). 내 안에 이런 것들이 없이 주님의 뜻을 실행할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나아가 성인은 울타리를 허물고 모두를 사랑하라고 합니다. 그는 모든 이를 주님의 사랑으로 이끌고, 남의 선을 우리것처럼 즐거워하며, 불행중에 있는 이들의 고통에 함께 하고, 누구에게도 해를 입히지 않음으로써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라 합니다(5절 후반). 하느님 때문에 원수를 사랑하며(8절), "볼 수 있거나 볼 수 없는 원수들에게도 자신을 내놓아야 한다."(비인준칙 16,11)고 합니다. 성인은 가난과 작음을 통해 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 심지어 죽음까지도 자매로 받아들였습니다.

또한 성인은 능동적으로 다가가 사랑하라 하십니다. 그는 권고합니다. "죄를 지은 형제가 자비를 청하지 않으면 그가 자비를 원하는지를 물어보십시오. 그런 다음에도 그가 그대의 눈앞에서 수천번 죄를 짓더라도 그를 주님께 이끌기 위하여 나보다 그를 사랑하고, 이런 형제들에게 늘 자비를 베푸십시오."(봉사자편 10-11절)

성 프란치스코의 사랑실천은 개방성과 함께함을 특징으로 합니다. 그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형제들은 어디에 있든지 어디서 만나든지 상호간에 한 식구임을 서로서로 보여줄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한 것을 서로 간에 거리낌 없이 드러내 보일 것입니다."(수도규칙 6,7-8) "천한 사람들과 멸시받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또한 가난한 사람들과 힘없는 사람들, 병자들과 나병환자들, 그리고 길가에서 구걸하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살 때 기뻐해야 합니다."(비인준칙 9,2)

성인의 또다른 사랑실행법은 모성적 사랑입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어머니가 자기 육신의 자녀를 기르고 사랑한다면 각자는 자기 영신의 형제들을 한층 더 자상하게 사랑하고 길러야 하지 않겠습니까?"(수도규칙 6,8) "신성한 사랑과 순수하고 진실한 양심을 지니고 우리의 마음과 몸에 그분을 모시고 다닐 때 우리는 어머니들입니다. 표양으로 다른 이들에게 빛을 비추어야 하는 거룩한 행위로써 우리는 그분을 낳습니다."(1신자편 1,10)

끝으로 성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의 영원한 가족이 되려면 항구히 주님의 뜻을 실행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형제들은 순종 안에 소유 없이 정결하게 '살면서' 가난과 겸손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복음을 실행할 것입니다(observemus)."(1,1; 12,4) "모든 찬미와 모든 영광과 모든 감사와 모든 좋은 것을 선하신 주님께 돌려드리며"(찬미경 11) "늘 자비를 베풀라."(봉사자편 11) 하십니다.

우리도 성모님과 성 프란치스코를 따라 주님의 뜻을 실행함으로써 천상가족의 일원이 되도록 힘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