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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참 어머님이신 우리 성모님 / 연중 제3주간 화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23 조회수1,230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은 제자들과 복음 선포의 여정을 나서셨다. 아드님을 떠나보낸 성모님의 그 마음 무엇에 비기랴? 간간히 들리는 아드님 소식은 먹보요 술꾼, 세리와 창녀의 친구라는 마음 아픈 빈정거림이었다. 군대 간 아들로 어머님은 매일 밤 촛불 밝혀 묵주기도와 자녀위한 기도를 바친단다성모님의 그 마음이 어떠했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게다.

 

세례자 요한은 단식과 극기로 메시아의 도래와 회개를 외쳤지만 그의 평가는 예수님의 증언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않으니 미쳤다.’라는 것이었다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뒤 광야에 나가신 예수님의 이 모습에 성모님은 어떤 마음이셨을까? 아마도 세례자 요한에게 돌려졌던 어떤 부정적 면이, 당신 아드님께로 돌려질까 마음 졸이셨을 게다.

  

그 아드님이 드디어 고향에 왔단다. 예수님을 목말라하고 그리워하신 성모님은 단번에 달려간다. 그러나 그 마음을 야속한 군중이 가로막는다.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 누이들이 지금 밖에서 찾고 계십니다."라는 전갈에 예수님 대답은 따끔한 일침이다.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예수님 말씀은 인간적인 정서로는 도통 이해가 안 된다. 혈육의 시각으로 보면 더더욱 그렇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는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들이다.”라는 그 말씀에는, 아예 유구무언 그 자체이다

 

어떤 어리석은 자들은 예수님께서 이렇게 성모님께 면박을 주며 상처를 안겼다나. 그래서 마리아를 공경할 필요가 없단다. 그러나 이건 잘못된 편견이다. 성모님께서는 영육 간에 그분과 하나가 되신 분이시다. 이렇게 성모님 마음은 예수님과 온전히 일치하셨다. 그러나 성모님을 잘 모르는 이가 그저 아기 예수님의 대리모로 비하할 수도.

 

사실 우리가 성모님을 공경하는 이유는 그분이 가장 아름답고 완전하게 예수님의 뜻을 실천하셨기 때문일 게다. 하느님 말씀을 실천하는 이들이 곧 그리스도인이다. 도대체 누가 하느님 말씀을 따르는 이들이겠는가? 천사의 잉태 소식을 새겨들은 마리아요, 구유에서 갓난아기의 옹알이를 알아들은 이는 성모님 아니신가! 자녀의 모든 말이 그 어머니에게 기쁨이 되듯, 주님의 이 말씀도 성모님께는 더 없는 기쁨이었을 게다.

 

그렇다. 성모님은 예수님께서 제시하신 하느님 말씀을 듣고 순명하신 분이시다. 성모님은 육신만 아니라 신앙으로도 참어머니이시다.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그 아드님인 예수님을 영육으로 뵙기를 기다리신 분이시다. 예수님의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라는 이 말씀은 성모님을 배제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성모님을 최고의 참 가족인 어머니로 제시하시는 말씀일 게다만에 하나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 군중을 제치고 성모님을 끌어안고 기쁨의 재회를 가졌다면, 그 예수님은 진정한 하느님으로 우리의 뇌리에 남았을까? 그리고 그 성모님은 만인이 그토록 기리는 어머님이 정녕 되셨을까?

 

아마도 성모님은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라는 이 전갈에 역시 내 새끼!’라시며 흥에 겨워 춤이라도 덩실덩실 추셨을 것이다. 이렇게 예수님은 혈육의 관계를 초월하여 성모님을 신앙적으로도 참 어머니로 추켜세우셨다. 우리는 오늘 참 아버지요, 참 어머니인가? 참 자녀요 참 형제냐? 인간적 관계로만 한정해서는 참된 가족이랄 수 없다. 그 중심에 는 언제나 하느님이 계셔야 한다. 그분은 말씀으로 언제나 어디서나 우리 가운데에 계셔야 할 분이시기에.

 

오늘을 사는 우리는 온갖 인간적 어리석음을 넘어 성모 신심에 대한 깊은 묵상이 필요하리라. 그분을 신앙의 참된 어머니로 공경하여야 할 게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아들 예수님을 만나 뵙기를 간절히 기다려야 한다. 지금도 성모님은 하늘나라 그 어디에선가 아들 예수님과 역시 내 새끼!’라시며, 흥에 겨워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실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성모님,요한,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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