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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3.강론.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23 조회수2,318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르 3,31-35(연중 3 )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산에 오르시어 제자들 중에 열둘을 뽑아 사도로 세우신 뒤, 산을 내려오시어 집 안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예수님의 공적 활동이 시작되자, 많은 이들은 열렬히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지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맨 먼저 율법학자들이 안식일 법을 빌미로 대립하고 반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악령이 들렸다고 하고 마귀두목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모함했습니다.

 한편, 당신의 친척들로부터도 곡해를 받게 됩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미쳤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붙잡으러 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형제들의 방문을 받고서, 새로운 영적 가족을 선포하십니다.

누가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냐?”(마르 3,33)

 

 오늘 복음에서는 당신의 영적 가족을 구체적으로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당신 주위에 앉은 사람을 둘러보시며, 이들이 내 어머니요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르 3,34)

 

 이는 당신의 영적 가족의 두 가지 구체적인 모습을 말씀하십니다.

  우선, 그들은 예수님께서 계시는 집 안에 들어와 예수님 주위에 앉아 있은 사람들(마르 3,34) 입니다. 곧 예수님과 함께 있고 예수님 안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병들고 소외받고 가난하나 구원을 갈망하여 몰려와 예수님 둘레에 앉아 말씀에 귀 기울이는 이들입니다.

 이는 비록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예수님 안에 머무르면 한 가족임을 말해줍니다. 반면에, 설혹 피를 같이한 혈육이라 하더라도 예수님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면 예수님의 새로운 가족이 될 수 없음을 말해줍니다.

 그러기에, 오늘 복음의 바로 앞 장면에서 예수님께서는 열 두 사도를 뽑으시면서, 그들이 나와 함께 있기 위함이다(마르 3,14)라고 하시고, 최후만찬의 믿는 이들을 위한 기도에서도,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도 제가 있는 곳에 저와 함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요한 17,24) 라고 하십니다. 다시 말하면, 그들은 힘들어도 고통스러워도 함께 하는 사람이요, 비록 달콤하지 않아도 함께 지내는 동행자요 동반자인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함께 있다고 해서, 모두가 예수님의 어머니요 형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함께 있되,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합니다. 곧 하느님의 뜻을 아는 이가 아니라, 실행하는 이입니다.

 결국, 하느님 안에서 이루는 진정한 가족관계에 있어서, 하느님의 뜻이라는 절대가치 앞에서 혈연이라는 세상가치는 힘없이 무너집니다. 곧 그들은 자신이 주인이 되어 자신의 뜻을 실현하는 이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실행하는 이들이요, 그리스도와 함께 그분의 그 말씀이 성취되도록 하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수님 주위에 앉아 있은 사람들(마르 3,34)이라할지라도. 성당에 와 있다고 해도, 수도원에 들어와 있다고 해도, 모두가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이들인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말씀을 듣기 위해 예수님 주위에 둘러앉아 있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할 일입니다. “말씀이 하느님의 뜻을 가르쳐주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말씀을 향하여 있고, 말씀 아래에 있어야 할 일입니다.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순명하고 하느님의 뜻을 실행해야 할 일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려고 앞서지 말고, 먼저 자신이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져야 할 장소요 공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그 뜻을 지니신 하느님이 이루시며 우리는 그 도구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기에 앞서 주님께 올바른 믿음과 확고한 희망과 완전한 사랑, 그리고 지각과 깨달음을 청합니다. 그리고 주님을 늘 생각하고, 갈망하며, 모든 것에서 주님의 영예를 찾음으로써 주님을 사랑하게 해달라고 청합니다. 우리 안에 이런 것들이 없이는 주님의 뜻을 실행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먼저  하느님의 뜻피앗의 응답을 드리는 것이며, 그러면 하느님께서 그 응답을 통해 당신 뜻을 이루시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칫 자신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자로 착각하고 교만하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피앗의 응답은 자신의 뜻을 버리는 일이요, 진정 임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일일 것입니다. 자신이 주인이 되어 자신의 뜻을 성취하는 이가 아니라, 부르신 분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일일 것입니다. 비록 그분의 말씀이 합당하게 들리지 않아도, 자신이 손해 볼 줄을 빤히 알면서도 자신의 뜻이 아닌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일일 것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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