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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6 금/ 복음을 선포하는 천상농장의 복된 일꾼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25 조회수1,635 추천수5 반대(0) 신고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 루카 10,1-9(18.1.26)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루카 10,2)





Titus and Timothy


 



복음을 선포하는 천상농장의 복된 일꾼

 

예수님께서는 당신에 앞서 복음을 전할 일꾼들을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보내시며 말씀하십니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하고 말하여라."(루카 10,3-5)

오늘의 말씀에서 복음을 선포하는 일꾼인 우리가 지녀야 할 자세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복음을 선포하도록 불림받고 파견받은 주님의 제자들입니다. 따라서 복음을 선포하는 이들은 하느님 외에 그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말아야 합니다. 복음이 아닌 재물이나 인간의 힘에 의존할 때 결코 복음은 선포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주님께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 복음은 선포됩니다. 거룩한 복음을 실행하고 선포하려면 먼저 세속으로부터 떠나야 합니다. 하느님을 받아들여 선포하는 일꾼들은 먼저 자신을 비워내고 가난한 존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세속을 떠나 전적인 방향전환을 하지 않은 채 복음을 선포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현세의 것들을 포기하고 세속을 떠나 아무것도 지니지 못하면 불안하고 두려움에 떨어질 수 있겠지요. 그러나 여기에 신앙의 역설과 신비가 있습니다. 버릴 때 주님께서 나의 것이 되어주시며, 자신과 세속에서 떠날 때에 모두를 건네시며 만나주십니다. 버리고 떠날 때 오히려 불안 대신 평화가 찾아들며, 비참한 가난 대신 텅빈 충만함 가운데 머물 수 있게 됩니다.

복음은 그렇게 떠나고 버릴 때 선포됩니다. 하느님 나라의 수확물은 가난과 평화를 품은 이들의 손에 의해 거두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은 결코 인간의 힘으로 선포되지 않는다 하십니다. 재물을 품고 나서는데 복음이 선포되겠습니까? 하느님과 함께 생명을 품고 나설 때 복음이 선포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지니고 누군가를 만날 때 그 만남은 주님을 드러내는 성사가 되지요.

사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생명의 호흡을 시작하는 순간 생명의 힘을 불어넣어주셨지요. 조건없는 사랑의 선물을 거져 주셨습니다. 온갖 좋은 것을 주셨고, 매순간 주고 계시며 앞으로도 주실 것입니다. 우리 각자는 그 놀라운 주님의 선물을 저장하고 있는 보물창고입니다. 복음선포는 주님께서 이미 주셨고 주고계시는 바로 그 선물들을 꺼내보이고 나누는 것이지요.

우리의 삶의 터는 주님 친히 수많은 씨앗을 뿌리시고 기르시어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천상농장입니다. 그런데 동시에 그곳은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슬픔과 고통, 불의와 악, 차별과 소외가 드러나는 곳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비복음과 반생명의 바로 그 터에서 주님께서 주신 복음의 낫을 들고 수확에 나서야겠습니다.

우리 모두 주님의 사랑과 생명과 평화를 품고 복음을 선포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어떤 어려움과 불의 앞에서도 우리의 모든 것이신 주님을 굳게 믿으며 평화와 정의, 해방과 자유를 선포해야겠지요(10,5-9). 오늘도 주님의 복된 일꾼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를 본받아 천상농장의 복된 일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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