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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진정한 평화는 말보다는 나눔 /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26 조회수1,270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가거라. 이제 양들을 이리 떼에게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주머니, 여행 보따리, 신발조차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루카 10,3-4 참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보내시며 걱정하신다. 어떤 게 가장 염려스러워서 이리 떼에 보낸다고 여기셨을까? 각 고을과 고장 사람들이 당신 제자들을 박해하는 게 두려워서일까? 도대체 예수님께서 생각하시는 그 이리 떼? 이리 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이 염려되신다면 돈도, 짐도 넉넉히 주셔야 마땅하지 않을까? 물론 인사도 잘해야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게 아닐까? ‘걱정하신다는 분께서 어떻게 이렇게 하실 수가?


어쩌면 돈이, 여행 보따리가, 추가로 지닌 신발이, 누구와 인사하는 처세술이 진정한 의미의 이리 떼일 수도. 제자들에게 최대의 천적은 바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잊게끔 하는 이런 거치장한 도구들일 게다. 그럼 진정 그들께 필요한 건? 바로 목자이다. 양들이 이리 떼 앞에서도 평화스럽게 풀 뜯을 수 있는 언덕인 목자이다. 그분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도 홀로 보내시는 게 결코 아니리라. 당신 영과 함께 가는 것이다. 제자들이 그들의 사명을 잊지 않기를 바라기에 다른 모든 것은 필요 없다는 거다.

 

예수님의 그 말씀은 물질을 지니되 마음만은 빼앗기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늘날 물질은 최고의 가치가 되었다. 마음뿐 아니라 혼을 빼앗기며 사는 이들이 너무 많다. 어떻게 저들에게 믿음을 알리고 영적 가치를 전할 수 있을지? 우리가 먼저 물질에서 자유로운 이가 되어야만 할 것이다. 예수님은 가는 곳마다 평화를 빌어라.’라고 하셨다. 그러니 그분 제자로 살려면 평화를 빌어 주어야 할 게다. 당시 제자들은 실제로 그렇게 살았을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이었기에 그렇게 살 수가 있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전통에 따라 복음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한다. 그리고 일흔두 제자는 이방인들에 대한 복음 선포가 이루어짐을 미리 보여 준다. 예수님 부활과 성령 강림 이후 그들은 예수님을 온 세상에 전한다. 이방인의 사도 바오로에게 대표적인 제자는 두 명이었다. 그는 티모테오를 사랑하는 아들로 불렀으며 티토를 착실한 아들로 불렀다. 오랜 감옥 생활로 쇠약해진 그에게 두 명의 제자는 큰 위로와 힘이 되었다. 바오로 사도는 아들 같은 제자들에게 그리스도의 고난과 신앙의 진리에 대한 충실함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을 지니도록 권고하였다.

 

오늘날의 교회는 거리에 나가 복음을 선포하면서 상처받는 아픔에 다가가야 한다. 복음을 전하는 우리들은 예수님의 참 평화를 선물로 받은 이다. 어떤 형태로든 평화를 깬다면 주님 제자일 수가 없다. 진정한 평화는 말보다는 나눔이리라. 이를 지금 바로 실천하며 옮기는 이가 그분 사랑받는 제자일 게다. 우리 각자에게 선사된 성령의 불 끄지 말고, 낙담하거나 슬퍼하는 이들에게 작은 손길을 내미는 용기가 필요한 때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이리 떼,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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