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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7 토/ 우리 안에 잠든 주님을 깨워 그분과 함께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26 조회수1,827 추천수3 반대(0) 신고




연중 3주 토, 마르 4,35-40(18.1.27)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마르 4,40)





The calming of a storm at sea


 



우리 안에 잠든 주님을 깨워 그분과 함께

 

저녁이 되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4,35) 하십니다. 갈릴래아의 경계를 넘어 이방인 지역으로 가고자 하신 것입니다. 어두운 밤과 호수는 유다인과 이방인 사이의 장벽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장벽을 허무는 일에 제자들을 초대하신 것입니다. 종교와 민족, 문화와 지역 등 온갖 차별을 없애고 모두를 화해의 길로 이끌고자 하신 것이지요.

제자들이 배에 타고 계신 예수님을 그대로 모시고 가자 열두 제자뿐 아니라 많은 이들도 예측할 수 없는 밤 호수를 항해하는 예수님을 뒤따릅니다(4,36). 육이 영을 따라가고, 어둠이 빛을 찾아나서며, 분열이 일치를 미움이 사랑을 따라나섭니다. 그렇게 따라나선 다른 이들도 부활의 기쁨을 맛볼 것입니다.

밤 호수에서 노를 저어가는데, 거센 돌풍이 일어 물이 거의 배 안에 가득 차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습니다(4,38). 제자들을 두려움 속에 내버려두신 것은 닥칠 일의 의미를 깨닫고 강한 믿음으로 이끄시려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그분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4,38) 하며 투정합니다.

우리는 고통과 시련의 풍랑, 불의와 차별의 풍랑이 이는 인생항해를 합니다. 근심걱정과 불안의 거센 바람과 두려움과 약한 믿음의 풍랑 속에 인생의 바다를 건너려 합니다. 탐욕과 분노, 시기 질투의 파도에 눈이 멀어 영혼의 어둠 속을 헤매기도 하지요. 그런 가운데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주무시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잊어버린 주님을 다시 기억하고, 내 안에 잠든 그분을 깨울 때 내 인생의 배는 침몰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무시던 예수님께서는 깨어나시어 말씀 한마디로 거센 돌풍을 멎게 하시고 풍랑이 일던 호수를 고요하게 가라앉히십니다(4,39). 개인과 사회, 교회도 각자 안에 잠든 주님을 깨워야 합니다. 주님이 깨어나시면 그분의 권능과 전적인 새로움이 드러나, 차별과 갈등, 분열과 미움의 장벽이 무너질 것입니다. 근심걱정도 두려움 사라질 것입니다.

또한 험난한 항해를 하자고 배를 내어주시고 그 배에 함께 승선해주신 분은 바로 주님이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겪을 모든 일을, 함께 겪어주시고 책임져주시려고 내 인생의 배에 승선하신 것이지요. 예수님이 바로 인생항해를 하는 우리 배의 선장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알고서도 잊고 혼자서 몸부림을 칠 때가 적지 않지요. 두려움과 근심걱정에 휘말려 더 큰 풍랑을 일으키면서 말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과 함께 분열과 미움, 차별과 소외의 호수 저편으로 건너갑시다. 근심 걱정을 주님께 맡기고, 만사를 주관하시고 우리 인생항해에 함께 해주시는 주님을 굳게 믿도록 합시다. 나와 우리 사회와 교회 안의 잠든 그리스도를 깨우고, 어떤 역경과 불의 앞에서도 함께 해주시며 책임을 져주시는 주님과 함께, 인생항해에 헌신하는 오늘이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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