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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9 월/ 무덤에서 나와 주님의 자비와 해방을 선포함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28 조회수1,324 추천수3 반대(0) 신고




연중 4주 월, 마르 5,1-20(18.1.29)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마르 5,8)





The healing of the gerasene demoniac


 



무덤에서 나와 주님의 자비와 해방을 선포함

 

한 이방인이 더러운 영에 들려 무덤에서 죽음에 기대어 산 송장처럼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을 만나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뀝니다. 이 놀라운 변화는 전적으로 하느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의 권능에 따른 것입니다. 더러운 영에 들린 사람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영에 들린 사람을 무덤에서 나와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게 해주십니다. 무덤은 빛이 차단되고 가족들은 물론 이웃과 사회와 단절된 곳이지요. 그는 단절과 소외와 어둠의 세계에서 시체처럼 살았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어 그를 무덤, 곧 비참의 동굴에서 꺼내주신 것입니다.

더러운 영에 들린 그 이방인은 어느 누구도 더 이상 그를 쇠사슬로 묶어둘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었지요. 예수님의 개입으로 그토록 강하게 저항하던 그가 "옷을 입고 제정신으로"(5,15) 앉아 있게 됩니다. 하느님의 힘이 악의 세력을 압도하여 비정상의 정상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들어왔던 더러운 영이 나가자 나갔던 정신이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지요!

더러운 영에 들린 그 사람은 "밤낮으로 무덤과 산에서 소리를 지르며 제 몸을 찧곤 했습니다."(5,5) 그는 그렇게 자아가 분열되고 왜곡되어 소중한 자신을 자학하며 지냈던 분열에 빠진 것입니다. 이는 식민통치자 로마군대의 세력에 짓눌려 불의하고 비정상적인 상황을 초래한 유다인들의 처지를 가리킨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더러운 영에 들린 그는 예수님께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5,7) 하며 "괴롭히지 말아 달라"(5,8)고 합니다.

그렇게 예수님과 관계맺기를 거부하던 그는 더러운 영이 나가자 예수님께 "같이 있게 해 주십사고 청합니다."(5,18) 예수님의 개입으로 관계가 단절되어 폐쇄적이고 살던 그가 문을 활짝 열고 관계맺기에 나선 것입니다. 스스로를 학대하고 소외시켰던 그가 이제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주체적이고 자유로운 사람으로 변화된 것이지요.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자아를 회복해주시고 비정상적인 사회관계를 정상화 하도록 이끌어주십니다.

그런데 더러운 영에 들렸다가 해방된 그는 바로 그 이방인 지역으로 가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해 주신 모든 일을 선포합니다. 자비를 체험한 그가 자비를 선포한 것입니다. 해방의 기쁨을 맛본 그가 천상의 기쁨을 선포한 것이지요.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그를 변화시키시어 복음을 선포하는 하느님의 도구로 삼으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우리의 자아를 회복시켜주시고 인간다운 삶을 살도록 이끄시며, 자유와 해방의 선물을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려야겠습니다. 나아가 예수님처럼 우리 삶의 이방지역을 찾아가 주님의 사랑과 해방을 선포해야겠습니다. 자비를 지니고 다른 이의 거칠고 닫힌 마음, 상처와 분노와 증오로 가득찬 마음 속으로 찾아들어가야겠습니다.

오늘도 어둡고 폐쇄적이며 부조리한 무덤에서 나와 사랑의 집, 정의의 집, 생명의 집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나아가 거짓과 탐욕, 불의와 불평등의 악에 과감히 맞서 인간다운 삶을 실현함으로써 하늘나라를 선포해야겠습니다. 모든 것을 새롭게 변화시키시어 생명과 자유와 희망을 주시는 주님의 도구로 사는 오늘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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