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4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29 조회수2,763 추천수9 반대(0)

오늘은 독신서약 미사가 있는 날입니다. 사제서품을 받기 전에 서품 대상자들은 교구장님 앞에서 독신서약, 신앙고백, 순명서약을 하게 됩니다. 독신서약은 온전한 몸과 마음으로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겠다는 다짐입니다. 신앙고백은 자신의 가르침이 아니라 교회의 가르침을 전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순명서약은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먼저 따르겠다는 다짐입니다. 서품자들이 오늘 약속한 것을 마음에 새기고, 삶을 통해서 실천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오신 주교님과 성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주교님께서는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신학생은 교리와 신학을 배우기 전에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어린아이가 말하는 법을 배우지 않고 말을 하는 것은, 걷는 법을 배우지 않고 걷는 것은 부모님의 사랑을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지 못한다면 머리로 배운 것을 삶으로 실천하기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신학생들이 규칙과 공부에 얽매인다면 영적인 자유가 없어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마음이 영적으로 충만해진다면 규칙과 공부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왜 사제가 되려고 했는지를 깨닫는다면 공부도 즐거워질 것이고, 기도가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서품자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면 좋겠습니다. 왜 사제가 되려고 하는지를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영적인 자유와 충만함으로 신자들에게 다가가면 좋겠습니다.

 

신자들은 능력 있고, 재능 있는 사제들을 좋아하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한 사제들을 존경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꽃에는 향기가 있듯이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한 사제들에게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전해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신자들은 사제의 강론, 사제의 말, 사제의 행동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의 몸은 언젠가 늙고, 병들어 죽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과 정신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이 나를 믿으면 살아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고 죽어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더러운 영에 사로잡혀 있으면 예수님과 함께 있어도 죽은 것과 같습니다. 마치 무덤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더러운 영을 내보내고 성령이 함께 하면 주님과 함께 있지 않아도 살아 있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반란을 일으킨 아들 압살롬을 대하는 다윗의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가족들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다윗을 무능한 왕이라고 비난을 합니다. 사랑하는 아들의 군대에 쫓겨서 도망을 가야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런 중에 다윗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주님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저주하게 내버려 두시오. 행여 주님께서 나의 불행을 보시고, 오늘 내리시는 저주를 선으로 갚아 주실지 누가 알겠소?’ 다윗은 이제 원망도, 미움도, 슬픔도, 고통도 모두 주 하느님께 맡겨드리고 있습니다. 다윗은 더러운 영들을 내 보냈고 성령과 함께 했기 때문에 겸손할 수 있었고, 자신에게 주어지는 고난을 원망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윗이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겨드리는 것 보다 더 큰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그것은 원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미워하고, 원망해서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갈등과 고민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사랑을 말씀하셨습니다. 또 하나 우리를 영적으로 성숙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욕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귀에 걸린 사람은 치유를 받았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건강을 회복한 사람은 예수님 곁에서 시중을 들겠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치유의 대가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이제 건강을 회복하였으니, 가족들에게 돌아가서 예전처럼 지내라고 하셨습니다. ‘사랑과 비움은 우리를 건강하게 해 주는 선물입니다.

 

신앙생활을 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 삶의 한 부분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 안에 있는 더러운 영들을 몰아내는 것입니다. 며칠 지나면 방 안에 먼지가 쌓이듯이 우리가 성령과 함께 하지 않으면 우리 마음에도 더러운 영들이 들어옵니다. ‘시기, 질투, 분노, 미움, 교만, 게으름, 욕망과 같은 것들입니다. 그런 것들에 사로잡히면 우리의 몸은 살아 있어도 무덤과 같은 것입니다.

 

월요일 아침입니다. 성령이 충만한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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