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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30 화/ 환상이 아닌 부활을 실천하는 믿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29 조회수2,022 추천수3 반대(0) 신고




연중 4주 화, 마르 5,21-43(18.1.30)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5,36)





Jairus's daughter is raised from the dead


 



환상이 아닌 부활을 실천하는 믿음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계시는데, 회당장 야이로가 그분 발 앞에 엎드려, 죽어가는 딸의 병을 고쳐 다시 살게 달라고 간청합니다(5,22-23). 그분께서 회당장과 함께 나서시는데, 하혈하던 여자가 군중에 섞여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댑니다. 이 여자는 열두 해 동안이나 병치레를 하며 고통을 겪는 것은 물론, 성전에 들어가지도 유대인들의 축제에 참여하지도 못하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 지냈을 것입니다.

절망을 먹고 살던 그녀는 병을 고치고 싶은 간절한 심정에서 율법위반이나 수치스러움에 괘념치 않고 예수께 매달렸습니다. 그 여자는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며 예수님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댄 것입니다(5,27-29). 그녀는 예수님께서 모든 부정함을 없애주시리라 확신했기에, 부정한 사람과 접촉한 사람도 부정해진다(레위 15,19)는 율법까지 뛰어넘을 수 있었습니다.

온전한 여성성의 회복을 넘어 인간 존엄의 터로 되돌아오려는 절절한 믿음의 몸부림이 예수님의 발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철저히 소외된 그 여자를 “딸아”라고 애정어린 호칭으로 부르며 치유해주십니다. 예수님의 옷을 만진 많은 사람 가운데 믿음으로 옷자락을 만진 그 여자만이 치유를 받았습니다(5,30-31).

예수님께서 그 여인의 병을 고쳐주시는 사이 회당장의 딸은 숨을 거두고 맙니다. 그분께서는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5,36) 하시며, 절망과 슬픔에 사로잡힌 회당장을 하느님의 권위로 격려하시고 그의 집으로 가십니다. 그리고는 “일어나라!” 하고 말씀하시어 그 소녀를 소생시키셨습니다(5,41-42).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확고한 믿음으로 어린 딸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려는 회당장에게 생명의 숨결을 돌려주셨습니다. 부정한 것으로 여겨지던 하혈병에 걸린 여인 또한 예수님께 대한 굳은 믿음이 있었기에 여성성을 회복했습니다. 그렇게 믿음은 희망을 낳고, 희망은 어둠과 절망을 이길 힘을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치유하시고 죽은 이들을 다시 살리심으로써 당신의 연민을 보여주셨고 메시아적 신원을 드러내셨습니다(프루덴티우스). 따라서 사랑이신 분을 믿음으로써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면 인간성과 생명이 회복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치유와 소생은 기적적인 사건이 아니라 인간성을 온전히 회복시켜주신 사랑의 표현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오늘 우리 앞에도 개인적 사회적 차원의 병리적 현상과 죽음의 문화, 불신과 불의,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이는 강하고 끈질긴 도전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도전과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오직 주님께 대한 굳건하고 항구한 믿음뿐입니다. 오늘도 실천하는 신앙으로 환상이 아닌 부활을 살아내는 우리이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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