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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겸손 된 정성과 진솔한 애절함으로 / 연중 제4주간 화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1-30 조회수1,148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열두 해나 몹쓸 병으로 하혈한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숱한 고생으로 여러 의사의 손에 가진 걸 모두 쏟았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 그가 예수님 소문에 군중에 섞여 그분 뒤에서 옷에 손을 대었다.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 받겠지.’라고 생각했기에. 과연 그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누가 그랬는지 보시려고 사방을 둘러보셨다. 그 부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았기에 엎드려 다 아뢰었다.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마르 5,34 참조).’ 복음의 가장 감동적인 대목 중 하나가 하혈하는 부인의 치유 이야기이다.

 

그래 좋아. 병이 낫지 않아도 좋아. 이 서러운 운명을 알아만 주셔도 나는 한이 없겠어.’ 그녀는 예수님 앞에 감히 나서지도 못하고 멀찍이 따라간다. 그러다 애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그분 옷자락에 손을 대었다. 그녀의 마음에 뜨거움이 전해졌다.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무슨 말씀입니까, 선생님. 사람들이 저렇게 밀쳐 대고 있는데 선생님의 옷에 손을 댄 사람을 찾다니요?’ ‘아니다. 누군가 내게서 기적의 힘을 빼냈다.’ 이 말에 여인은 깜짝 놀란다. 자신에게 일어났던 기적을 비로소 느꼈기에.

 

울며 엎드린 여인에게 예수님의 음성이 들린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사실 우리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지만 누구에겐 꼭 털어놓고 싶은 자신만의 부끄러운 비밀이 있으리라. 이것이 삶을 늘 무겁게 만들고 내적 자유를 잃게 만들게다. 하혈하는 이 여인이 바로 그 경우이다. 당시에 이런 이는 율법에 따라 불결한 여자로서 가까이해서는 안 될 부정한 여인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열두 해라는 그 지긋지긋한 세월을 혼자 말 못하는 아픔을 안고, 남몰래 의사들을 찾아다녀야만 했단다.


이제 그 여인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은 예수님 그분의 치유 능력에 의탁하는 것이었다. 불결한 몸이지만 감히 용기를 내어 두려움에 떨며 몰래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된 것이다. 우리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이해하며 사랑해 주는 이런 만남을 갖고자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 만남 앞에서 엉엉 울며 나만의 아픔을 하소연 한 적도 있었으리라. 가장 좋은 만남은 아마도 감실 앞에서 성체조배일 수도. 우리의 믿음과 기도가 간절해질수록 주님 말씀도 선명하게 들리리라. “오늘 내가 너를 구원하였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예수님의 음성과 사랑의 표정을 상상할 수 있다. 감동과 환희로 얼룩진 여인의 모습도 그려진다. 따뜻함이 흐르는 것 같다. 믿음의 결과는 이렇듯 감동적이다. 그렇다. 예수님은 언제나 사랑으로 응답하신다. 우리가 얼마나 겸손 된 정성으로 다가가는지, 단지 얼마나 진솔한 애절함을 지닌 채 다가가는지가 문제일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하혈하는 여인,믿음,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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