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4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01 조회수2,430 추천수11 반대(0)

오늘은 서품식이 있는 날입니다. 33명의 사제와 21명의 부제가 탄생합니다. 새 사제와 부제님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오늘 서품을 받는 분들에게 들려주시는 하느님의 말씀 같습니다.

 

너는 사나이답게 힘을 내어라. 주 네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 그분의 길을 걸으며, 또 모세의 법에 기록된 대로 하느님의 규정과 계명, 법규와 증언을 지켜라. 그러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성공할 것이다.” 다윗이 아들 솔로몬에게 한 유언이지만, 오늘 서품을 받는 새 사제들이 마음에 담아야 할 말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그러면서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떠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그리고 많은 마귀들을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었다.” 오늘 교구장님께서는 새 사제들에게 서품을 주십니다. 그리고 교구 사제들의 권한이 담긴 임명장을 주십니다. 새 사제들은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며, 주어진 직무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이름을 대면 금세 알 수 있는 가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많은 히트 곡을 낸 가수가 처음에는 음반사의 심부름꾼이었다고 합니다. 성실하게 일을 하는 젊은이를 눈여겨 본 사장님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젊은이는 노래를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사장님은 젊은이에게 노래를 한 곡 주었습니다. 젊은이는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노래를 아주 잘 불렀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수가 되었습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너 어디 있느냐?’ 하느님께서 두려움에 떨고 있던 아담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부끄러움에 몸을 감춘 아담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거스른 아담에게 낙원은 이미 낙원이 아니었습니다. 밝은 태양도, 싱그러운 바람도, 들의 꽃도 아담에게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실이 끊어진 연처럼 아담은 중심을 잃어버렸습니다.

 

며칠 전입니다. 의정부 어머님께 다녀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시청 역에서 내렸습니다. 늦은 밤, 역에서 내려 명동까지 걸어오는데 잠시 방향을 잃어버렸습니다. 걷다보니 광화문 쪽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청계천 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명동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길에는 이정표가 있기에 방향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글을 쓸 때도 그렇습니다. 몇 번씩 성경을 읽고, 묵상을 해도 전혀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엉킨 실타래처럼 생각이 하나의 흐름으로 가지 못하고, 우왕좌왕 갈팡질팡 할 때가 있습니다. 하느님께 맡겨 드리지 못하고, 나의 생각을 짜 내려고 할 때면 더욱 그렇습니다. 어느 한 순간 하나의 주제가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뻥 뚫린 고속도로처럼 생각이 정리되고 글이 써지곤 합니다.

 

정말입니다. 우리의 몸이 있는 곳에 우리의 마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출세, 성공, 권력, 재물의 변두리를 맴돌면 나의 마음도 그곳을 향해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교육, 가치, 목표는 철저하게 경쟁과 성공의 신기루를 행해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탐욕의 독버섯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합니다. 성공과 출세의 대열에서 이탈한 사람들은 절망과 좌절의 덫에서 방황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있어야 할 곳을 명확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자들이 해야 할 일들을 알려 주셨습니다. ‘가난한 이들, 병든 이들, 외로운 이들, 죄인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에게 하느님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제자들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였고, 아픈 이들을 치유해 주었습니다. 그것이 제자들이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늘 서품을 받는 젊은이들에게 물어 보실 것 같습니다. ‘너 어디에 있느냐?’ 또 저에게도 물어 보실 것 같습니다. ‘가브리엘 너 어디에 있느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