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비움의 믿음으로 그 두려움을 버린다면 / 연중 제4주간 목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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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8-02-01 | 조회수1,225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파견하셨다. 길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 여행 보따리, 전대에 돈도 지니지 말라셨다. 신발은 신되 옷은 두 벌 껴입지 말라셨다.(마르 6,7-9 참조)’ 그분께서는 파견하시면서 명심할 중요 지침을 이르신다. 혼자서가 아니라 둘씩 짝지어서다. 이는 공동체로 마음을 합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넉넉한 노자와 든든한 보따리 같은 것에 마음 두지 말라는 것은, 그만큼 ‘결연한 결심과 온전한 마음’이 중요하다는 뜻일 게다.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가져가지 말라는 것은 ‘나를 믿고 두려움을 버려라.’는 것일 게다.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일까? 믿음이 없는 이는 두려움이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자는 그것을 이기고 하느님께 의지하려 한다. 아무리 악조건이라도 믿기만 하면 두려움을 이기고 그분께 의지할 게다. 이렇게 사람들을 회심으로 이끄는 것은 외적인 수단이 아닌, 전하는 이의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의지’임을 잊지 말라는 것 같다. 결코 쉬운 게 아니리라. 그렇지만 이 믿음의 마음만이 두려움 없이 가까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기적을 베풀 수 있었단다. 아마도 주님도 함께하셨던 것일 게다.
오늘을 사는 우리 믿는 이들은 예수님 제자들처럼, 일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 가려고 부단히 노력해야만 하리라. 아울러 성령께서 오셔서 우리를 진정으로 변화시켜 주시기를 끊임없는 기도를 청해야 한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작용하실 때만이, 우리가 하느님을 보는 눈과, 그리고 이 세상과 자기 자신을 보는 방식까지도 다 변화될 것이기에. 우리는 주님 제자로서 파견된 자다. 무엇보다도 이기적 욕망과 환상에 병든 이를 회심시켜 그 집착과 환상에서 해방시킬 소명을 받았다. 그것이 가능할지에 대해 이제 더 이상 의심을 하지 않고 다가가기만 하면 참 좋겠다. 그 다음은 언제나 주님께서 우리에게 직접 말씀해 주실 터이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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