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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1.강론."둘씩 짝지어 파견 하십니다."-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01 조회수1,469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르 6,7-13(연중 4 )

 

 우리 모두는 각자 사명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오늘 <복음>말씀 선포의 사명에 대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명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그것은 신원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신원에 대한 각성이 자신의 사명을 충실하게 합니다. 곧 오늘 <복음>의 열두 제자는 예수님으로부터 파견 받음으로부터 그 신원과 사명이 주어집니다.

 

 오늘 <복음>의 열 두 제자의 파견 장면은 세 장면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곧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기 직전의 장면과, 파견하시는 장면, 그리고 파견 받은 제자들이 그 사명을 이루는 장면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첫 장면>은 제자들을 파견하시기 이전의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기에 앞서, 열 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에 대한 권한을 주십니다.”(마르 6,7). 곧 먼저 사랑으로 부르시어 선택하시고, 성령의 선물을 주셔서 더러운 영을 쫓아낼 수 있는 권능을 주십니다. 미리 준비시키고 무장시키어 파견하십니다.

 

 <둘째 장면>은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장면입니다.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파견하십니다.”(6,7). 이는 진리가 검증되기 위해서는 두 사람 이상의 증인이 있어야 한다는 당시의 고대 근동의 관습에 따른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또한 한편으로는, 하느님 나라가 이미 그들 안에 실현되어야 함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곧 파견된 자 사이에 이미 하느님 나라가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복음 선포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복음은 먼저 파견 받은 자 안에 선포되어져야 할 일입니다. 곧 파견 받은 자가 먼저 복음화 되어야 할 일입니다. 복음 선포는 다름 아닌 자신 안에 이미 선포되고 실현된 복음을 증거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복음 선포자가 갖추어야 할 조건과 자세를 말씀하십니다. 곧 길을 떠날 때는 지팡이 외에는 아무 것도 곧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의 돈도 가지지 말며, 신발도 옷도 두 벌을 가지지 말라고 제시하십니다.

 이는 자신의 능력으로 사명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께만 의탁하여 복음 선포의 사명을 수행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께서는 지팡이는 가져가라고 하셨을까?

 

 성경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팡이는 모세의 지팡이입니다. 양치기 모세에게는 너무도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지팡이였지만, 말씀과 함께 바다를 내려치면 물결이 갈라지고, 바위를 두드리면 물이 솟아나고, 병든 이들이 쳐다보기만 하면 살아났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지팡이로 인류 구원과 사랑의 역사를 펼치셨습니다. 하느님의 권능인 이 지팡이, 그것은 말씀이 아니고 무엇일런지요? 지팡이에 매달려 있는 십자가의 말씀이 아니고 무엇일런지요? 쌍날칼의 말씀이 아니고 무엇일런지요?

 그렇다면, 지금 나는 하느님의 권능인 이 지팡이를 손에 잡고 있는지요? 이 지팡이, 곧 복음 말고는 다른 그 어떤 것도 필요로 여기지 않고 있는지요? 진정, 이 말씀의 지팡이의 권능에만 의탁하여 살아가고 있는지요?

 또한, 예수님께서는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집에 머물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신발의 먼지를 털고 그곳을 떠나라고 하십니다(6,10-11 참조). 이는 자신을 잘 대접해 주는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말며, 동시에 자신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에게도 얽매이지 말고 자유로워야 함을 말해줍니다. 왜냐하면 파견 받은 자들은 자신의 뜻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파견하신 분의 뜻을 선포하는 것이기에, 자신들을 받아주거나 받아주지 않거나 그것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로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장면>에서는 파견 받은 이들이 파견 받아 가서 한 일에 대해서 전해줍니다.

회개하라고 선포하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를 고쳐주었다(6,12-13)

 

 이는 파견 받은 자는 파견 하신 분의 뜻을 선포하고 증거 하는 일을 하여야 함을 말해줍니다. 동시에, 그것은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그분의 권능으로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동시에, 이는 마르코 복음사가가 사도직의 완성을 사랑으로 마무리 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곧 복음 선포는 다름 아닌 사랑하는 일이라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것이 곧 하늘나라를 증거 하는 것이요,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는 파견 받은 자임을 돌이켜보고, 내가 지금 파견하신 분께 매여 있는지 살펴보아야할 일입니다. 당신 사랑을 이루는 권능의 지팡이인, 말씀의 지팡이를 꼭 붙들고 있는지 말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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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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