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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2 금/ 주님의 봉헌을 재현하는 아름다운 봉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01 조회수1,791 추천수3 반대(0) 신고




주님 봉헌 축일, 루카 2,22-40(18.2.2)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루카 2,30)





The Presentation of Jesus at the Temple


 

 



주님의 봉헌을 재현하는 아름다운 봉헌

 

오늘은 마리아와 요셉이 사십 일 전에 탄생하신 아기 예수를 성전에 봉헌하신 사실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우리도 생명의 주님이신 하느님께 무엇을 어떻게 봉헌하며 살아야 할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자렛 성가정은 일년 된 어린양 한 마리를 바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하여 비둘기 두 마리를 예물로 바쳤습니다. 주님께서는 가난한 봉헌을 통해 우리에게 영원한 부요를 주시려 하신 것입니다. 이 봉헌은 고향 나자렛을 떠나 낯선 땅 베들레헴에서 온갖 불편을 겪어낸 뒤에 이루어진 기다림과 인내의 봉헌이었습니다. 그렇게 아기 예수님의 봉헌으로 모두가 주님께 봉헌되었습니다.

한편 시메온은 성전에서 봉헌되시는 예수 아기가 누구인지를 알아봅니다. 이렇듯 주님께 대한 충실한 봉헌으로 구세주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의롭고 독실하며 성령 안에 살던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그는 계시의 빛이요 구세주이신 분의 부모들을 축복하며, 동시에 고난을 겪을 것임을 알려줍니다(루카 2,35). 이처럼 주님의 봉헌은 희생을 통한 사랑의 봉헌입니다.

예언자 한나는 혼인하여 칠 년 동안 남편과 살다가 과부가 되어, 여든 네살이 되도록 외롭고 힘든 인생여정을 홀로 살았습니다. 그녀는 성전에서 줄곧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습니다. 그녀는 텅빈 가족의 자리를 하느님께 대한 봉헌으로 채웠고, 남편을 잃은 상실감을 기도로 메워나갔습니다. 그녀는 전적인 봉헌을 통해 우리를 섬기러오신 주님을 섬기는 영원의 기쁨 안에 머물렀던 것입니다.

한나는 인간에게서 잃은 희망을 영원하신 아버지로부터 길어올렸습니다. 그녀는 충실한 믿음과 헌신적 봉사와 항구한 기도로 자신을 주님께 봉헌했습니다. 한나는 이런 봉헌을 통해 구세주 하느님을 찾고 만난 행복한 여인이었습니다. 참 행복은 그렇게 우리를 사랑으로 지으시고 사랑으로 섬기러오신 주님을 섬김으로써 찾아듭니다.

봉헌은 하느님께 항구히 자기 전부를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함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봉헌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봉헌을 하는 우리를 축성해 주실 것입니다. 봉헌은 주님과 이웃에게 자기 전부를 내놓는 것입니다. 우리는 목숨까지 내놓으신 예수님의 구원의 희생에 동참하도록 힘써야겠지요. 깨끗하고 순수하게 되어, 올바른 마음으로 삶의 제물을 바쳐야 할 우리입니다(말라 3,3).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봉헌하며 살아야 할까요? 우리 모두 생명을 주신 주님께 모든 삶을 봉헌하고, 시간을 주신 주님의 일을 하는데 시간을 써야겠습니다. 모든 것을 주신 주님께 나의 재능과 재물, 몸과 마음을 기꺼이 바쳐드려야 합니다. 사랑을 주신 주님을 사랑으로 섬기는 것이 마땅한 도리입니다. 좋은 것을 주시는 주님께 온갖 좋은 것을 되돌려드려야겠습니다.

우리 모두 주님의 구원의 희생에 자신을 일치시키며, 모든 것을 기꺼이 되돌려드리고 주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섬김으로써, 삶 자체가 복음적 가치의 풍성한 표현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세상 한복판에서 삶을 재현함으로써 예언자적인 소명을 다하는 아름다운 봉헌의 날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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