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매일묵상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03 조회수2,242 추천수3 반대(0) 신고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주님께 제사를 드리러 기브온 산당으로 올라간 솔로몬이 꿈에 등장하신 주님과 나눈 대화는 참으로 감동적이고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주님께서 솔로몬에게 묻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열왕기 상권 35)

 

 

솔로몬의 대답이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당시 그는 스스로 밝혔듯이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선왕 다윗으로부터 왕좌를 물려받은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새파랗게 젊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에 걸맞지 않게, 지극히 신중하고도 겸손하게 주님께 아룁니다.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느 누가 이렇게 큰 당신 백성을 통치할 수 있겠습니까?”(열왕기 상권 39)

 

 

참으로 예의바르면서도 명석한 솔로몬이었습니다. 보통 젊은 사람 같았으면 응당 청했어야 할 부귀영화나 건강과 장수, 전쟁에서의 승리를 청하지 않고, 경청의 마음과 분별력을 청한 그에게 주님께서는 그가 청하는 것뿐만 아니라, 청하지 않은 것들까지 덤으로 주시리라 약속하십니다.

 

 

, 내가 네 말대로 해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또한 네가 청하지 않은 것, 곧 부와 명예도 너에게 준다.”(열왕기 상권 312~13)

 

 

이런 면에서 저희 사부 돈보스코도 비슷한 측면을 지니고 계셨습니다. 그는 틈만 나면 이렇게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 외침은 오늘 날 저희 모든 살레시오 회원들의 모토처럼 되었습니다.“나에게 영혼을 주십시오. 다른 모든 것을 다 가져가십시오.” 그런 돈보스코에게 주님께서는 수많은 청소년들의 영혼 뿐만 아니라,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것들을 흘러넘치도록 베풀어주셨습니다.

 

 

돈보스코의 제자 도미니코 사비오도 이런 면에서 판박이였습니다. 초창기 돈보스코 오라토리오 안에 살았던 청소년들 사이에 전해오던 전통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버지 돈보스코의 영명 축일 날 청소년들이 작은 쪽지에다가 자신이 원하는 선물내역을 적어내면 그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전통이었습니다. 놀랍게도 그가 쪽지에 적은 내용은 이랬습니다.

 

 

제 영혼을 구해주십시오. 그리고 저를 성인(聖人)이 되게 해주십시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는 도미니코 사비오에게 청을 백퍼센트 들어주셨습니다. 그의 영혼도 구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교회 역사 안에 길이 남을 특별한 성인으로 만들어주셨습니다.

 

오상의 비오 신부님 역시도 마찬가지셨습니다. 셀수도 없이 수많은 기적과 치유를 행하신 그분께서는 이런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저 자신을 위해서는 그 어떤 기적도 청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 각자를 향해서도 질문을 던지실 것입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우리의 대답은 과연 무엇입니까?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