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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4 주일/ 손을 잡아 일으켜주시는 주님을 선포함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03 조회수2,414 추천수5 반대(0) 신고




나해 연중 5주일(18.2.4)
욥기 7,1-4.6-7; 1코린 9,16-19.22-23; 마르 1,29-39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주셨다.”(마르 1,34)










손을 잡아 일으켜주시는 주님을 선포함

 

욥은 재산과 자녀들을 다 잃고 나병에 걸려 잿더미 위에서 고통의 나날을 보냅니다. 그는 자신을 "그늘을 애타게 바라는 종, 삯을 고대하는 품팔이꾼"(7,1-2)에 비유하며, 다음과 같이 탄식합니다. "누우면 ‘언제나 일어나려나?’ 생각하지만 저녁은 깊어 가고 새벽까지 뒤척거리기만 한다네."(7,4) 그럼에도 그는 고통스런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합니다.

주님께서는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고치시고 그들의 상처를 싸매주십니다. 주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을 일으키시고 악인들을 땅바닥까지 낮추십니다."(시편 147,3.6) 욥은 극도의 고통 속에서도 자비의 주님 앞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며 주님의 손을 놓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나오시어 '곧바로' 시몬의 집으로 가십니다. 그분께서는 열병으로 누워 있는 시몬의 장모에게 다가가 손을 잡아 일으키시어 병을 고쳐주십니다(마르 1,30-31). 예수님께서는 온 고을에서 온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들을 고쳐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십니다.”(1,34).

예수님께서는 병들고 마귀들린 모든 이에게 먼저 다가가십니다. 그리고는 치유를 바라며 '누워 있는' 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십니다(1,31). 그분께서는 질병을 앓는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어 고쳐주십니다.'(루카 4,40) 예수님께서는 외딴곳으로 나가시어 기도하시며, 치유와 해방의 업적을 하느님 안에서 수렴하십니다. 그리고는 갈릴래아 온 고을을 다니시며 복음을 선포하셨지요.

어쩌면 믿는 우리는 고통을 직시하며 탄식하는 욥이나, 열병을 앓고 있는 시몬의 장모와 비슷한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회 또한 예수님을 찾아나서는 병자들과 마귀들린 사람들의 처지와 같다고 할 수 있겠지요. 누워 있는 병자인 우리 각자와 사회는 침상에서 '일어나' 해방자이신 주님의 손을 잡아야 합니다. "그분이 계신데도 침대에 누워 있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히에로니무스)이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체험하고 선사받은 하느님의 자비와 기쁜소식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도록 불렸음을 상기해야겠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고백하듯이, 우리는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어야겠습니다.'(1코린 9,19.22)

복음은 차별 없이 모두를 품어 사랑 안에 하나가 되는 가운데 선포됩니다. 곧바로 다가가 손을 내밀어 일으켜세우는 바로 그 순간 치유와 해방이 일어납니다. 복음은 그렇게 고통 가운데서 선포됩니다. 복음은 불의와 불평등으로 가득한 부조리한 현실 한복판에서 선포됩니다.

우리도 아픔과 고통 중에서도 치유자이신 예수님처럼 열린 마음과 영혼으로 모두를 사랑했으면 합니다. 고통의 극복이 아니라 고통을 직시하며, 서로를 향해 종이 되어야겠습니다. 우리가 행복하도록 자신을 사랑의 제물로 내놓으신 예수님의 그 사랑으로 서로를 더 많이 사랑해야겠지요. 오늘도 예수님을 통해 인간됨을 회복하는 복음선포의 날이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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