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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5 월/ 장터를 자유와 해방의 터로 바꾸시는 주님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04 조회수1,414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5주 월, 마르 6,53-56(18.2.5)

“병든 이들을 그분이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왔다.”(마르 6,55)





The Healings at Gennesaret


 



장터를 자유와 해방의 터로 바꾸시는 주님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제자들과 함께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러 배에서 내리시는 예수님을 ‘곧 알아봅니다.’(6,54). 그만큼 예수님의 활약상은 대단했습니다. 그 결과 그분의 가르침과 치유를 듣고 본 사람들의 갈망과 기대도 커갔던 것이지요. 그러나 사람들은 그분을 메시아로 알아보지는 못합니다. 그들은 병고에서 해방시켜주는 놀라운 힘을 지닌 그분을 치유자로 알아본 것이지요.

사람들은 치유와 해방을 불러일으키는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통해, 그분의 인격을 만납니다. 그들은 부분적이긴 했지만, 그렇게 예수님에 대해 알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알게 됨으로써 곧바로 알아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병고에서 해방되려는 절박함과 간절한 갈망이 있었기에, 더 빨리 예수님을 알아보았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고’, 그분이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듣고, 보고, 받아들이며 믿었기에' 알아본 것입니다. 그들은 시간을 내서 예수님 곁에 머물렀고, 가르치시고 병자를 치유하시는 그분께 집중함으로써 그분을 '곧바로' 알아본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을 자석처럼 당신께 끌어들이고 알아보게 하신 분은 예수님 자신이었습니다.

마을이든 고을이든 촌락이든 예수님께서 들어가시기만 하시면, 사람들은 기회를 놓칠새라 '두루 뛰어다니며'(6,55) '장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습니다. 그들은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이라도 대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예수님의 옷자락 술은 그분이 율법을 충실히 준수하셨다는 표시이지요(민수 15,39). 결국 하느님 백성으로서 해야 할 도리를 다하려는 마음으로, 예수님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습니다(6,56).

한 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예수님께서 "장터에서"(6,56) 병자들을 고쳐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장터(agora)는 정치적이며 경제적인 세력의 장소이지요. 그러나 예수님의 현존과 치유로 장터는 더 이상 세상의 힘이 득세하는 곳이 아니라 '자유와 해방의 터'요 회복과 재생이 이루어지는 '생명의 낙원'으로 뒤바뀝니다. 이렇듯 예수님은 자유와 해방의 원천이십니다.

우리도 시간을 쓰고 공을 들여 예수님께 집중함으로써 그분을 알아볼 수 있도록 힘써야겠습니다. 나아가 확고한 믿음으로 예수님께 다가가 그분의 옷자락 술을 잡음으로써 참 자유의 길로 나아가야겠습니다. 또한 예수님처럼 억울함과 절망과 온갖 고통을 안고 다가오는 이들을 물리치지 말고 ‘모두’를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의 제자답게 거짓과 불의, 차별과 불평등, 온갖 반생명적인 실재에 맞서 하느님의 정의를 세워나가야겠습니다(6,56). 한마디로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사랑의 눈길과 연민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자유와 해방을 위해 투신해야겠지요. 그렇게 살아갈 때 지배와 탐욕이 판치는 '장터'가 '자유와 해방의 성전'으로 바뀔 것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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