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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6 화/ 주님의 이름을 빛내는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05 조회수2,066 추천수3 반대(0) 신고




연중 5주 화, 마르 7,1-13(18.2.6)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마르 7,8)





The tradition of the elders


 



주님의 이름을 빛내는 삶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예수님의 제자들을 보고,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았다며 따집니다(7,2.5). 조상들의 전통에 따르면 반드시 손을 씻고 나서 음식을 먹어야 했고, 장터에 다녀왔다면 몸도 씻고 먹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7,8) 하시며 그들을 질책하십니다. 그들이 계명의 정신이 아니라 문자화 한 율법에 조상들의 전통을 덧붙여, 그것을 하느님의 뜻인양 백성들을 오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자신들의 해석으로 대체하려는 그들의 위선을 꾸짖으신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물품을 하느님께 바쳐 사람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크르반 서원’을 악용하여 부모 봉양을 저버리는 그들의 행동을 지적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수많은 전통과 관습으로 사람들을 옭죄는 그들의 교활함과 탐욕을 꾸짖으신 것입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이름을 팔아 자기몫을 챙겼고 백성들 위에 군림하려 했습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전통과 형식에는 몰두하면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지 않은 데 있었습니다. 그들은 형식적이고 위선적인 태도, 하느님의 뜻보다는 자기 기준을 앞세우고, 하느님의 이름을 팔아 자기 이익을 챙기려 했기에 예수님의 질책을 받은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에 비추어 우리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 이름을 팔아 자기 뜻을 실현하고 권력을 행사하며 사익을 챙기려는 행위를 그만두어야 합니다. 끄떡하면 하느님의 뜻이라며 신자들에게 맹목적인 순종을 강요하는 사목자나 영성가는 사이비 교주나 다름없습니다. 성경말씀을 악용해 돈을 모으려는 사람은 주님을 모독하는 사기꾼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전통과 외적인 예배행위, 규범과 교리와 계명의 형식적인 준수에 몰두하여, 하느님과 이웃을 잊고 사는 것도 문제입니다. 정작 중요하고도 우선적인 것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이지요. 오늘날 교회마저도 하느님을 잊은 채, 외형적이고 비본질적인데 몰두하는 듯합니다. 대형화 사업화 하려는 망령에서 벗어나 더 작아지고 가난해져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고,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 곁에 머무는 제 소명을 회복할 때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뜻보다 자기 뜻과 가치기준, 자기 욕구와 경험을 앞세우는 처신도 문제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과 무관한 그 어떤 것도 추구하려 들지 말아야 합니다. 자기 기준과 세상의 가치를 우선시하지도 절대시하지도 말아야겠지요. 오늘도 주님을 관상하며, 서로에게 자신을 내놓고 주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이 되도록 함께 힘씀으로써, 주님의 이름을 빛내는 복된 날이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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