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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땅나 87 【참행복8】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 4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06 조회수1,452 추천수0 반대(0) 신고

#하늘땅나 87 【참행복8】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 4

[실생활] 1999년 9월 18일 토요일
아이를 호적에 올리려고 흥덕구청에 갔습니다. 병원기록이 없었기에 집에서 낳은 것으로 올려 달라고 했더니 증인이 필요하다고 증인을 데려와야 한다고 해서 같은 집 2층에 살고 있는 형부에게 전화로 부탁을 하였더니 월요일에나 가능하다고 하여서 호적에 올리는 것은 미루고 동사무소에 가서 제 주민등록에 아이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이의 이름은 아이와 함께 살기 시작한 “십자가 현양(顯揚) 축일”에서 딴 나타날 “현(顯)”자와 "대희년(大禧年)"에서 딴 하느님 구원의 복 “희(禧)”자를 써서 “하느님 구원의 복을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널리 알리고 드러내라.“고, “박현희(朴顯禧)”라고 지어 주었습니다. 쓰기가 좀 어렵지만요...

드디어 월요일인 9월 20일! 생각지도 않게 미루었던 그날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이었지요. 형부와 함께 구청에 가서 당당하게 제 호적에 아이를 입적시켰습니다. 언젠가 이런 일이 있지 않을까 하여 한 이 년 전인가 아버지 밑에 있던 호적을 분가해 두었었기에 아이를 제 호적에 올리는 일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본당에서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유아세례가 있어서 그날 세례 받을 때 세례명을 12월 8일에 이 세상에 온 아이기에 성모님의 이름을 따서 “마리아” 라고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던 차에 그 때, 제게 치료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던 사촌 수녀 언니가 되레 제게 치료를 받으려고 휴가를 내어 저희 집에 와 있었는데, “도미나”가 좋겠다고 적극 추천을 하여 그렇게 하기로 하였지요. 제가 그 뜻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언니는 “하느님의 것”이라고... 그래서 너무나 마음에 들어 10월 2일 “수호 천사 기념일”“도미나”란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독일에 계시던 오라버니 신부님께 12월 19일이 우리 아기 백일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오실 수는 없으니 기도나 하겠다고 본명이 무엇이냐고 물으시어 “수녀 언니가 ‘주님의 것’이라고 ‘도미나’라고 지으라고 하여 ‘도미나’라고 지었어요.” 했더니, “얘야, 그게 무슨 ‘주님의 것’이냐?” 하며 웃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뭐예요?” 하고 물으니, “독일에서는 남자를 줘 패는 여자가 ‘도미나’란다.” 라고... 저는 너무 기가차서 “그게 뭐예요!” 하고 하였더니 “도미나”는 여러 황제 중에 ‘가장 힘이 센 여자 황제’이고, 여러 성주가 있으면 그 중에 ‘가장 힘이 센 여자 성주’라고 자세히 설명하며, “주님”을 뜻하는 “도미노(Dómino)"의 여성형이 바로 “도미나(Dómina)”라고요...

초등학교 때는 거의 라틴어로 하는 미사에 참례하였고, 성가에도 자주 나오는 “주님”이라는 말을 어찌 그리도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 뜻하지 않게 너무나도 쎈 이름을 가지게 된 우리 아이! 저는 다만 하느님께서 제가 전혀 상상할 수도 없게 준비하여 제게 보내 주신 아이이기에 - 제가 하느님께서 알려 주신 하느님 나라를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던 차에 제게 보내 주신 아이이기에 - “현희(顯禧)”라는 이름을 붙여 준 것인데, 주님을 뜻하는 “도미노의 여성형" “도미나”라는 세례명까지 가지게 되었으니 그 또한 놀라울 뿐입니다.

아이는 저와 똑같은 혈액형을 가지고 있고, 체질도 사상체질은 똑같은 “태양인”입니다. 팔상은 저와 달라 저는 금양(金陽)인 “태양의 양인”이고, 아이는 금음(金陰)인 “태양의 음인”이지요. 저의 아버님이 “태양의 양인”이었고, 어머님이 “소양의 음인”이어서 제 영적 지도자이면서 육적으로는 평생의 제 후원자이었던 신부 오라버니는 우리 아이와 똑같은 “태양의 음인”이었습니다.

이렇게 완벽하게 제 딸로 준비시켜 제게 보내 주신 아이가 만18세가 되어 주민등록증을 갖게 되는 날인 지난 2017년 9월 11일부터 11월 21일까지 저는 아이를 위해서 72일 묵주의 9일 기도를 시작하였지요. 지향 “하느님 뜻에 맞는 사람으로 잘 살 수 있는 자리를 찾을 수 있게 해 주세요.” 라고요. 그리고 바로 이어 11월 22일부터 올 2월 1일까지 “찾게 해주신 그 자리에서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라고 기도하였으며, 하루 쉬고 2월 3일부터 4월 15일까지 이어서 그 아이가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 하느님 마음에 드는 딸로 살아가게 해 주세요.” 라고 세 번째 묵주의 9일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여덟 번째 행복에로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제게 온 이 아이가 온전히 잘 익은 빵인 저를 먹고 자라 온전한 빵 되어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을 올곧게 먹이로 내어 주어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렇다면 이 아이는 굳이 지금까지 제가 걸어 온 것과 같은 그 엄청난 시간과 엄청난 고통을 겪지 않고도 - “마음이 가난한 사람”으로부터 “평화를 이루는 사람”까지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 여덟 번째 행복인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으로서의 일을 충분히 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부모 자신을 온전히 내어 주므로 “온전한 빵”이 되어 자신의 자녀들에게 “온전한 먹이”가 되어 주었다면, 그것을 먹고 자란 아이들 모두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을 온전히 먹이로 내어주어 그들 모두를 살려내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지금까지 힘들게 이 글을 써서
여기 저기 올리는 이유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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