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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6.강론."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06 조회수1,611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르 7,1-13(연중 5 )

 

 예로부터 어디서나 먹는 문제가 항상 제일 예민합니다. 싸움 중에서도 밥그릇 싸움이 가장 치열합니다. 공동체에서도 가장 말 많고 힘든 소임지가 바로 주방입니다. 그래서인지, 예로부터 주방에서 많은 성인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도 예수님께 먹는 것을 가지고 많은 시비를 겁니다. 안식일에 제자들이 벼이삭을 따먹었다고 문제 삼는가 하면,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다고 문제 삼고, 또 단식하지 않는다고 문제 삼기도 하고,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는 손을 씻지 않고 먹는다고 시비를 겁니다. 소위 정결법에 대한 논쟁입니다.

 그런데 손 씻는 정결법은 율법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시비의 준거로 내세운 것은 조상들의 전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하느님 신앙의 핵심과는 상관없는 일로 당시의 이스라엘 전통으로 당시의 사회를 이끌어가던 방식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이 이를 마치 하느님의 뜻인 양 호도하여 종교적 권위를 덧붙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로는 하느님을 공경하나 마음으로는 경건치 못한 이스라엘을 꾸짖으십니다.

 이는 <레위기> 11장의 정결법에 따라, 정한 음식물만 깨끗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먹는 사람이 깨끗하여야 한다는 내용을 잘못 적용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곧 음식을 먹는 사람이 깨끗하여야한다는 것은 몸의 깨끗함이 아니라 마음의 깨끗함을 말하는 것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시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마르 7,6-8)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입으로만 공경하고 마음은 떠나있음을 말합니다. 곧 밖으로는 드러나는 것보다 속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면서, 오히려 하느님을 헛되이 섬긴다.”고 말씀하십니다. 곧 그들은 하느님의 계명외에 인위적으로 사람의 전통에 따른 규정을 만들어 순종을 요구하지만, 그럴만한 권위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 규범들이 하느님의 계명에서 벗어나 있고 맹목적인 순종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결국,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저버리는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그러시면서, 그 예를 실제로 들어 설명해주십니다. 코르반이란 조상의 전통으로 부모를 공경하라는 하느님의 계명을 오히려 파기하고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사실, 오늘날 우리도 사람의 규정을 지키려다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는 경우가 더러 있을 수 있습니다. 서로가 자기 방식이 옳다고 주장하면서 막상 하느님 방식인 복음의 정신을 놓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웃과 형제를 사랑하고 서로 화해하라는 하느님의 계명보다 그들을 적으로 간주하고 대립하고 그의 것을 빼앗으려 하기도 합니다. 아니, 그것이 가르침으로 강요되기도 하고, 법 규정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형제와 화해하고 서로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법으로 제한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죄라고 규정하는 법을 지키며 살아갑니다. 갈라진 형제를 칭찬하고 고무 찬양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고, 아니 군대라는 이름으로 형제를 죽이는 연습을 하며 살아가는 황당한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그러고 있지 않나요? 북녘에 있는 우리 형제들에게!

 

 그러니, 먼저 우리 몸에 배어 있는 잘못된 관습이나 전통들, 그리고 잘못 배운 교리나 가르침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그러니, 사람이 세운 전통을 지키려다 하느님의 계명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또한,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기에 앞서 나는 그를 사랑하는가를 물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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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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