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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8.02.09)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09 조회수1,317 추천수6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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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2월 9일

연중 제5주간 금요일

제1독서 1열왕 11,29-32 12,19

29 그때에 예로보암이

예루살렘에서 나가다가

실로 사람 아히야 예언자를

길에서 만났다.

그 예언자는

새 옷을 입고 있었다.

들에는 그들 둘뿐이었는데,

30 아히야는 자기가

입고 있던 새 옷을 움켜쥐고

열두 조각으로 찢으면서,

31 예로보암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열 조각을 그대가 가지시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이제 내가 솔로몬의 손에서

이 나라를 찢어 내어 너에게

열 지파를 주겠다.

32 그러나 한 지파만은

나의 종 다윗을 생각하여,

그리고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에서 내가 뽑은

예루살렘 도성을 생각하여

그에게 남겨 두겠다.’”
12,19 이렇게 이스라엘은

다윗 집안에 반역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복음 마르 7,31-37

그때에

31 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32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33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34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에파타!”곧“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35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36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렸다.

37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라서 말하였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언젠가 제주도에 갔다가

어느 횟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집은 주인이 배를 가지고 있어서

직접 싱싱한 물고기를 잡아

오는 곳이었습니다.

가게 안에 들어가서 어떤 회를

먹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는데,

주인이 마침 ‘다금바리’가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회 맛이 끝내준다는 이야기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우선 가격을 물었습니다.

너무 비싸더군요.

그래도 그 맛이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에,

사장님께 “다금바리 회 맛은 어때요?”

라고 먼저 여쭤보았습니다.

이 질문에 사장님께서는

아주 뜻밖의 말씀을 하십니다.
“제가 먹어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네요.”
제주도에서 오랫동안 어부로

일하셨다는 분께서 어떻게

다금바리 회 맛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회 못 드세요?”라고 물었지요.

그러자 이러한 답변을 하십니다.
“다금바리는 가격이 비싸니

팔아야지 어떻게 제가 먹어요?”
자기가 잡은 것이지만 이제까지

맛 한 번 보지 못했다는 말씀에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다른 이들의 흘린 노력의

결실을 너무 쉽게 누리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내 자신의 작은 노력을

가지고서 충분히 보상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교만으로

가득 찼던 것은 아닐까요?

 이러한 점들에 대해 묵상을 하다 보니,

스스로에 대한 교만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적이 많았음을 깨닫습니다.

주님께 역시 마찬가지이지요.

주님의 사랑을 보지는 못하고,

 내 자신이 행한 약간의 노력만으로

충분히 주님께 보상 받아야 한다는

착각 속에 있었던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는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지요.

그에게 손을 얹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치유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손을 얹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말씀 한 마디로도 충분히

치유의 은총을 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는

조금 복잡한 방법을 사용하십니다.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십니다.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에파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제야 그는 치유의 은총을 얻습니다.

왜 이렇게 복잡한 방법을 쓰셨을까요?

단순히 말을 듣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주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따로 데리고 나가시고,

손가락으로 만지고 또 침도

발라주신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에파타!”라는

말씀으로 주님을 향한 마음이

활짝 열리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교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대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고

그 사랑의 힘으로 이 세상에서

 힘껏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이

활짝 열려야 합니다.

사람은 본질적이면서

실존적 존재.

우리의 궁극적 실체이자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마리안 윌리엄스)


에파타.

"주어와 목적어를 바꿨을 뿐인데...."

이별의 아픔을 겪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상대방으로부터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받고서는 큰 충격을 받았지요.

그리고 자존감을 크게 상실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어려움을

게 되었습니다.

그런 그가 누군가가 자신에게

해준 말로 인해 이 아픔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 말은 이렇습니다.
“‘내가 너를 잃은 게 아니라,

네가 나를 잃은 것이다.’

라고 생각해라.”
주어와 목적어만 바꿨을 뿐인데

그 의미에 큰 변화가

생겼다고 합니다.

나를 잃은 네가 더 손해라는 것,

이를 통해 자존감을 가지고

힘차게 살 수 있었답니다.
조금만 바꾸면 절망이

희망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지금 어렵고 힘든 상황에 있을 때,

조금만 내 마음을

바꿔보면 어떨까요?

특히 주어와 목적어를

바꿀 수 있는 지혜와

용기만 있으면 어떤 것도

거뜬하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오늘도 미사 안에서 힘을 얻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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