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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8.02.11)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11 조회수1,599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8년 2월 11일

연중 제6주일

제1독서 레위 13,1-2.44-46

1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셨다.
2 “누구든지 살갗에 부스럼이나

습진이나 얼룩이 생겨,

그 살갗에 악성 피부병이 나타나면,

그를 아론 사제나 그의 아들 사제

가운데 한 사람에게 데려가야 한다.

 44 그는 악성 피부병에 걸린

사람이므로 부정하다.

그는 머리에 병이 든

사람이므로, 사제는 그를

부정한 이로 선언해야 한다.

45 악성 피부병에 걸린 병자는

옷을 찢어 입고 머리를 푼다.

그리고 콧수염을 가리고

‘부정한 사람이오.’

‘ 부정한 사람이오.’

하고 외친다.

46 병이 남아 있는

한 그는 부정하다.

그는 부정한 사람이므로,

진영 밖에 자리를 잡고

혼자 살아야 한다.”

제2독서 1코린 10,31─11,1

형제 여러분,

31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

32 유다인에게도 그리스인에게도

하느님의 교회에도 방해를

놓는 자가 되지 마십시오.

33 무슨 일을 하든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애쓰는 나처럼 하십시오.

나는 많은 사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내가 아니라 그들에게

유익한 것을 찾습니다.

 11,1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처럼 여러분도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복음 마르 1,40-45

그때에

 40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41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42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

43 예수님께서는 그를 곧

돌려보내시며 단단히 이르셨다.

44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45 그러나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곳에 머무르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그분께 모여들었다.

 

맛있는 고기를 구워 먹습니다.

그런데 소금이 없습니다.

싱싱한 회를 먹습니다.

그런데 간장이나

와사비가 없습니다.

 아마 고기나 회만을 먹기란

쉽지가 않을 것입니다.

고기와 회의 맛을 더욱 더

돋우는 것은 바로 소금,

간장, 와사비 등이지요.

그렇다면 고기나 회 없이 소금,

간장, 와사비 등만을 먹게 된다면

어떨까요? 당연히 힘듭니다.

소금과 간장은 너무 짜고,

와사비는 너무 맵기 때문입니다.
소금, 간장, 와사비 등이 비록

그 자체만으로는 좋아할 수 없지만,

음식과 함께 어울렸을 때에는

 그 음식의 맛을 최상으로 만듭니다.

어쩌면 사람도 그렇지 않을까요?

혼자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세상입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내가 정말로

싫어하는 적대시하는 사람 역시

내게 필요한 존재일 수 있지 않을까요?

실제로 그러한 사람을 받아들이고

함께 할 때, 나의 가치가 더욱 더

높아질 때가 많았습니다.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과만 가까이 하는 사람과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의 사람이지만 어떤 사람도

거부하지 않고 따뜻한 사랑으로

 받아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분의 가치가

더 높아 보입니까?

주님께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셨고,

진정으로 당신을 믿고 앞으로

 용기 있게 나온다면

큰 사랑을 전해주십니다.

이 사랑을 우리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은 모세의

율법에 따라 부정한 사람을

 멀리했기 때문에 부정한 사람은

 진영 밖에 자리를 잡고 혼자

살아야만 했습니다(레위 13,46 참조)

 따라서 나병과 같은 병에 걸렸을 경우

절대로 가까이 하지 않았고

만져도 안 되었습니다.

이러한 병에 걸린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마르 1,40)

라고 말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면서 나병환자는

치유해주시지요.
왜 예수님께서는 율법이

금지하는데도 나병환자를

만지셨을까요?

사실 말로만으로도 충분히

나병환자는 고쳐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의 예수님의

말씀만으로도 치유의 은총

얻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손을 댄

이유를 세 가지 측면에서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첫째, 예수님께서는 율법에

종속되어 계시지 않고 오히려

율법 위에 계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의 사람들,

특히 종교지도자들은 율법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지요.

그러다보니 사람보다 율법이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이로써 하느님의 사랑도

가려지고 말았습니다.
둘째, 나병 환자가 지닌

육신의 상처나 허물 때문에

그들을 멸시하거나 혐오하거나

업신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벌을 받고 있는 것이라면서

무조건 멀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병으로 고통 속에 있는 사람 역시

하느님의 자녀로서

사랑받아야 할 존재입니다.
마지막으로 용기 있는 믿음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을

보여주시는 것이었습니다.

나병환자는 사람들로부터 철저히

분리되어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사람들 사이를 뚫고서

 예수님 앞에 나아간다는 것은

웬만한 용기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지요.

이 용기 있는 믿음에 주님께서는

손을 대시면서 응답해주십니다.
주님의 이러한 사랑을 보면서

우리의 사랑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깨닫습니다.

 무조건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배척하고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역시 주님의 사랑을

마음에 담아서 어렵고 힘들어하는

이웃에게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도 바오로는 오늘 제2독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처럼

여러분도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1코린 11,1)
바오로 사도처럼 주님의

사랑을 본받아야 합니다.

그 사랑은 이기적인 사랑이

아니라 헌신적인 사랑입니다.

이익을 추구하는 사랑이 아니라

무조건 베푸는 사랑입니다.

분리시키는 사랑이 아니라

일치시키는 사랑입니다.
주님을 믿고 따른다고 말하는

내 자신은 과연 어떤 사랑을

간직하고 있었을까요?

베풀 줄 모르는 사람은

타인이 베풀어주는

 배려를 받을 자격이 없다.

(영국 속담)

심순화 카타리나, 나병환자 열 사람.

"배려"

영국의 유명 수필가인

찰스 램의 체험 하나를 적어 봅니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청혼하기 위해

그녀의 집으로 바쁘게 뛰어갔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여인은 자신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문도

열어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연인으로부터

편지를 받게 됩니다.

그 편지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저는 그날 당신을 기다리며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아주 급하게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누추한 옷차림의

 한 여성과 부딪쳤지요.

그런데 이 여성이 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저의 집으로 달려 온 것입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약한 사람을

 전혀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과는

결혼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별 이후 그는 배려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 노력을 했습니다.

그래서 비록 사랑을 잃기는 했지만

인생의 소중한 것을

배울 수 있다고 고백합니다.
배려하는 사람은 대단해보이지요.

나의 배려로 누군가를 돕는 것 같지만,

결국 자신을 더욱 더 높여주는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아닐까요?

찰스 램.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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