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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12 월/ 매순간 하느님의 표징을 발견하며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11 조회수1,749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6주 월, 마르 8,11-13(18.2.12)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마르 8,12)





The demand for a sign


 



매순간 하느님의 표징을 발견하며

 

예수님께서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보여주신 뒤, 바리사이들이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보여 달라며 예수님께 시비를 겁니다(8,11). 사실 예수님 시대에 유대인들은 로마의 식민통치로 도탄에 빠진 이스라엘을 구원해줄 정치적 메시아를 고대했습니다. 그들은 메시아적 예언자임을 밝혀주는 증거를 요구한 것입니다.

이제껏 예수님께서는 놀라운 가르침과 치유와 구마를 통해 메시아이심을 보여주셨지요. 그런데 바리사이들은 하느님의 능력과 권위를 보여주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인정하려들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신들의 현실문제를 해결해주는 정치적 메시아이기를 기대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이성과 감각으로 증명되는 확실한 증거를 요구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완고한 마음과 불신에 대해 “영으로 한숨을 쉬시며”(8,12), 그들이 요구한 표징을 단호히 거부하십니다. 왜냐하면 찾아야 할 진정한 표징은, 기적이나 이기적인 욕구 충족이나 제 입맛에 맞게 움직여주는 능력자가 아니라, 예수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분의 십자가 수난과 부활이야말로 갈망해야 할 진정한 표징임을 알지 못했던 것이지요.

우리는 어떤 표징을 갈망하며 살고 있습니까? 우리가 탐욕과 쾌락을 추구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사는 한, 하느님의 사랑의 표징을 알아보지 못할 것입니다. 하여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추구해야 할 핵심적이며 궁극적인 표징인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바라보고 갈망해야겠습니다.

돈과 권력과 명예, 인간이 만들어내는 그럴싸한 결과물들, 시선을 끌고 마음을 사로잡는 세상의 현상들이 끈질기게 우리를 유혹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찾는 표징은 그런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고통을 품고 견뎌냄으로써, 모두를 사랑하고 더불어 행복해지는 길이신 예수님이, 바로 우리가 찾는 참 표징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황홀한 신비체험, 하늘에 나타난 십자가, 눈물 흘리는 성모상, 오상 체험, 방언, 이해할 수 없는 치유능력과 같은 특이한 현상이나 표지들에 괸심을 쏟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참 신앙은 이성적 명료함이나 현상에 있지 않고, 하늘의 표징 자체이신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이는 데 있음을 상기해야겠습니다. 표징은 주님 사랑의 표지이자 우리 믿음의 열매입니다.

사실 예수님과 함께 호흡하는 일상의 매순간이 바로 하늘의 표징이지요. 우리가 눈에 보이는 감각적인 것들과 세상의 힘만 추구할 때, 예수님께서는 깊이 탄식하실 것입니다. 오늘도 사랑의 표징, 고난 속에서도 함께하는 부활의 표징을 보이며 살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열린 마음으로 응답했으면 합니다. 좋음이신 주님을 거스르는 '악한 세대'가 되지 말아야겠지요!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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