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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의 눈으로/물건을 이용하지, 사람을 이용하지 말라.(24)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12 조회수1,371 추천수0 반대(0) 신고

 

"물건을 이용하지

사람을 이용하지 말라"

부엌의 마룻바닥을

열심히 닦아 놓았는데,

어린아이가 민들레를

한아름 꺾어 가지고

뛰어들어왔을 때,

 어머니 입장을 상상해 보라

그리고 그 아이의 신발에는

 진흙이 잔뜩 묻어 있어서

방금 닦아 놓은 마루가

진흙투성이가 되었다.

여러분의 첫 마디는

어떤 것일까?

혹은 여러분 자신이

아버지가 되었다고

상상하고 십대의 아들이

집으로 전화를 걸어

자동차로 방금 사고를

냈다고 말했다고 하자.

뒤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후진하다가 다른 차와

충돌했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한

첫 마디는 어떤 것일까?

이와 같은 상황들은 우리에게

우선순위를 묻게 된다.

깨끗이 닦은 마루나 멀쩡한

자동차가 얼마나 중요한가?

우리 자녀들이 평생 간직해

나갈 어린 시절의 추억은

얼마나 중요한가?

이런 경우에 반응은

추상적인 말로 자기

평가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웅변적으로

 말해 준다.

예를 들면,

처음 경우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여기서 당장 나가거라.

그리고 그 지저분한

민들레도 함께 가지고 나가!

너는 내가 닦아 놓은

 반들반들한 마루를

모두 망쳐버렸단 말이야."

 혹은 "얘야,

그 귀여운 선물 고맙구나.

이 꽃들을 화병에

꽂아 놓도록 하자.

그리고 집에 들어올 때는

반드시 먼저 신발을 닦고

들어오는 것을 잊어버리지

말도록 하거라."

자동차를 망가뜨렸다는

이유로 아들을 몹시 꾸짖고,

다른 실수들도 끄집어

 내서 야단칠 수 있다.

혹은, "너는 어떻냐?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니?

우리는 언제든지 다른

자동차를 구할 수 있지만,

너는 다시 구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냐?"

라고 말할 수 있다.

철학자인 마르틴 부버는

 큰 대회를 앞두고

강연 원고를 쓰고 있는데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심각한 얼굴을 한

 젊은이가 잠시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마르틴 부버는

지금 중요한 원고를

쓰고 있기 때문에

잠시도 틈을 낼 수

 없다고 대답했다.

그 젊은이는 그날 밤에

자살을 하고 말았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젊은이의 인생이 갑자기

끝나버리고 만 것이다.

그리고 마르틴 부버의

강연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날 밤, 삶이 부버에게

질문을 던졌는데,

그는 강연 원고가

 그 젊은이보다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부버는 그 결정에 대해서

평생 동안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각자는 인간과

사물을 사용할 수 있는

제한된 양의 정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주제와

관련이 있는 구절은

성서에서 찾아보기로 하자.

"너희의 사랑을

사람들에게 베풀어라.

그것이 돈이든,

쾌락이든, 권력이든 간에

사물이 너희의 마음을

소유하게 해서는 안 된다."

내가 알고 있는 신부는

자신의 두려움을 나에게

종종 털어놓곤 하는데,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장래에 관한 것이다.

우리 수도회가 성직자를

더 많이 뽑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는

어디서 살게 되겠는가?"

하고 그 신부는 물었다.

그리고 그 신부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는,

"누가 우리의 휠체어를

밀어 준단 말인가?"이다.

나는 그 신부의 불안을

알아차렸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서 꿈틀거리는

똑같은 두려움이었다.

내가 항상 충분한

시간과 돈을 가질 수 있을까

우려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물건을 이용하고 사람을

 사랑하라고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내 휠체어는

도대체 누가 밀어줄까?

나의 그 신부 친구는

젊은 나이에 갑자기 죽었다.

그 친구는 단 한번도 휠체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가 충분히 가질 수

있을까 우려할 때면

언제든지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안심시켜 주신다.

"너희의 삶을 사랑의

행위로 만들어라.

그러면 내가

너희를 돌봐 줄 것이다.

너희의 삶의 모든 나날들을

나는 너희와 함께할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충분히 줄 것이다."

분명히 인간은 미래에

 신중하게 대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자신의 정력을 주식과

국채와 누가 자기 휠체어를

밀어 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죽는 순간에 우리가

사람들을 사랑하고 물건을

이용했다면,

기쁨을 느낄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우리는 자신의 재능을

적절하게 투자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때 우리는

우리 주님 예수님이

영원히 우리를 충분히

채워 줄 것이라는

믿음 안에서 평안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믿음의 눈으로)

존 파웰 지음/정성호 옮김

-성바오로 펴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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