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2.14 수/ 자비의 집으로 초대하시는 주님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13 조회수1,764 추천수5 반대(0) 신고




재의 수요일, 마태 6,1-6.16-18(18.2.14)

“이제라도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요엘 2,12)







 



자비의 집으로 초대하시는 주님

 

오늘 거행하는 '재의 예식'은 회개와 참회, 다가올 죽음에 대한 묵상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재’는 인생의 무상함과 나약함을 깨닫고 자기 본모습을 찾으라는 표지입니다. 우리는 재의 의식에서 “사람아,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창세 3,19) 하는 권고를 듣습니다. 이제 인간의 유한성을 인정하며, 하느님 자비의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해야겠습니다.

오늘 머리에 얹는 재는 현세 삶의 종착점인 죽음을 일깨워 줌으로써, 하느님께 돌아가고 이웃을 사랑하도록 일깨워줍니다. 재는 허무와 절망, 근심과 두려움으로 점철된 현세 삶의 덧없음을 알아차려, 자비요 선 자체이신 주님께 되돌아가라고 재촉합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만드신 모든 것을 미워하지 않으시며,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죄를 덮어주시고 용서하십니다(입당송).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로우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크시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십니다(요엘 2,13). 주님께서는 죄인들의 죽음을 바라지 않으시고 오직 회개하기를 바라시지요.

따라서 우리는 사순기기에 주님을 향하여 발걸음을 돌려야 할 것입니다. 이 시기에 주님께 내 안의 어둠을 밝혀달라고 청해야겠습니다. 선이신 주님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알아차리고 주님의 좋음의 땅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무관심과 냉정으로 굳어진 심장에 사랑과 회개의 모닥불을 다시 지펴야겠지요.

주님 자비의 집으로 돌아가려면 무엇보다도 진실해야 합니다. 요엘 예언자의 권고대로 ‘옷이 아닌 마음을 찢는’(2,13) ‘진정한 회개’가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진실한 마음이 없는 회개나 형식적인 예식을 역겨워 하십니다. 우리는 죄악과 유혹에 자주 걸려넘어지는 ‘사랑의 무능력자’입니다. 따라서 흉내만 내는 일시적 회개가 아니라, 거듭나려는 치열한 몸부림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사절'인 우리는 십자가 사건을 통하여 이루어진 화해를 계속 발생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해야 할 것입니다(2코린 6,1). 그분의 뜻을 실행하는 의로운 사람들이 되는 것이 우리의 소명입니다. 따라서 하느님과 일치하고 이웃과 사랑의 연대를 이루도록,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드러나지 않게 실천해야겠지요.

주님께서는 우리가 겸손하게 단식하고, 순수한 지향으로 기도하며, 사랑으로 자선하기를 바라십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단식과 기도와 자선을 실행할 때, 사랑의 불꽃이 타올라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수 있겠지요. 자신과 이웃과 세상의 아픔에 함께 함으로써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사랑의 투신이 필요할 때입니다.

사순절을 시작하며, 우리 모두 주님의 한없는 자비를 기억하고 주님께 돌아가도록 힘씁시다. 독선과 교만의 탈을 벗고 주님께 가까이 다가갑시다. 삐뚤어진 마음을 찢으며, 하느님과 화해하고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해야겠습니다. 삶의 우선순위와 중심을 회복하고, 돈의 망령 대신 주님께 집중합시다. "매우 은혜로운 이때"(2코린 6,2)에, 무관심과 냉정함과 집착의 다리를 건너, 주님 자비의 집으로 들어가는 오늘이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