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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14.강론."숨어계신 하느님의 의로움으로 돌아오라."-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14 조회수1,373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태 6,1-6,16-18(재의 수요일)

 

 오늘은 재의 수요일입니다.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오늘, <말씀전례>는 우리를 회개에로 초대합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주 너희 하느님께로 돌아오너라.”(요엘 2,13)는 말씀으로 요약됩니다.

 

 <1독서>에서 예언자 요엘은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고, 단식하고, 울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라고 합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과 화해하고 은혜로운 구원의 날을 맞이하라고 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위선자들처럼 자신의 의로움을 보이려고 자선과 기도와 단식하지 말고, 숨어계신 하느님의 의로움으로 돌아오라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회개는 몸과 옷을 찢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찢는 뉘우침이며, 자신을 드러내는 의로움이 아니라 하느님에게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회개는 구약성경 히브리어에서 슈브’(shub)인데 수레바퀴를 뒤로 돌린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드러내 보이려고 앞으로만 수레를 몰고 가다가 밀쳐난 하느님께로 다시 돌려 돌아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그저 한 번 돌아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회개를 프란치스코 교종의 회칙 <신앙의 빛>에서는 주님을 향해 거듭 되돌아가는(13)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거듭 되돌아가는이라는 표현은 우리의 회개가 지속적이어야 함을 말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에 우리 자신을 맡기며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라 거듭해서 기꺼이 변모되려(13) 하는 것입니다. 수도승들은 이를 수도승다운 삶이라는 2서원으로 행하고 살아갑니다. 곧 지속적인 회개의 삶을 생활방식을 채택하고 살아갑니다.

 이처럼, ‘회개는 뉘우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옴이라는 실행을 요청합니다. 곧 마음만 찢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로 돌아오는 행동을 요구합니다. 여기에는 자신을 낮추는 겸손이 요청되고, 용기를 요구(14) 요청됩니다. 결국, 회개란 다시 그분과의 사랑에 빠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마태 6,1)

 

 이는 의로움의 본질이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임을 말해줍니다. 곧 의로움이란 남에게 보이기 위한 처신인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 놓인 처지임을 말해줍니다. 그러기에 하느님께서는 사람들 앞에 드러난 행동이나 결과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 생각을 보십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의로운 생활의 중심은 세 가지였습니다. 그것은 자선과 기도와 단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의로움을 통하여 하느님과의 관계를 올바로 맺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의로움을 사람들에게 드러내기도 했던 것입니다. 곧 의로움을 통해 하느님이 아닌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칭찬받고 보상 받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혹 우리도 그러고 있지는 않는지 보아야 할 일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자기홍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거짓 홍보는 오히려 자신을 파괴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드러내려 해도 드러내지지 않는 것이 있고, 아무리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드러나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마태 6,6)이십니다. 그러니, 적어도 하느님을 섬기는 척하지는 말아야 할 일입니다.

 이런 점에서, 오늘도 저는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사순절은 바로 이러한 하느님의 자비를 깨우쳐주는 은혜로운 시기입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도 제가 당신이 아닌 사람들 앞에서 의로움을 드러내지 않게 하소서!

 하지도 않은 선을 행한 것처럼 과시하지도,

 저지른 악을 가리고 숨기며 거짓으로 치장하지도 않게 하소서!

 오히려 자선은 숨기고 죄는 드러내게 하소서!

 마음의 단식으로 당신을 섬기게 하시고, 기도할 때 제 마음이 순결하게 하소서!

 빛이신 당신 앞에 머무르게 하시고, 당신의 영으로 차오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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