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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15 조회수2,170 추천수11 반대(0)

올림픽 개막식을 보았습니다. 아름다웠고, 독창적이었고, 우리의 것들을 표현했습니다. 개막식을 준비했던 모든 분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제게 감동을 준 것은 순식간에 변한 태극 문양의 모습입니다. 드론들이 펼친 환상적인 모습들입니다. 성화대에 점화한 김연아 선수입니다. 개막식을 보신 분들이면 저와 비슷한 감동을 느꼈을 것입니다. 외신들이 보도한 남과 북의 공동입장도 있습니다. 올림픽이 평화를 기원하는 것이라면,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인 남과 북이 공동으로 입장하고, 단일팀을 구성한 것은 분명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교구청에는 여러 부서들이 있습니다. 서품식을 준비할 때도 성소국만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관리국의 예산 지원, 사무처의 인사명령, 평화방송의 중계, 명동성당의 전례 지원, 신학교의 신학생 지원, 홍보국의 미디어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이번 서품식을 위해서 수고하신 신부님들을 위해서 점심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작은 정성이지만 신부님들도 고마워하였습니다. 이 모든 지원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소국 직원과 성소 후원회 봉사자들의 역할입니다. 서품식을 위한 주무 부서이기 때문입니다.

 

남과 북의 평화와 화합을 위해서도 많은 도움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강대국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동맹인 미국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 할 것입니다. 힘이 세지면 우리를 침략했던 일본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념이 다른 중국과 러시아의 양해도 분명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변의 나라들은 모두 자국의 이익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을 대할 것입니다.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중요한 것은 남과 북의 의지입니다. 아울러 더 중요한 것은 남한 사회의 합의입니다. 시간이 걸리고,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천천히 디딤돌을 하나씩 놓는 심정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을 듣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길을 따라 걷고, 그분의 계명과 규정과 법규를 지키면, 너희가 살고 번성 할 것이다.” 우리가 선택을 하면 하느님께서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어떤 선택입니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남에게 해 주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가난한 이, 굶주린 이, 아픈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그 선택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저는 지난 역사를 통해서 희망을 봅니다. 우리는 오천년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련과 고통이 있었지만 그것을 이겨낸 끈기와 저력도 있습니다. 흐르는 강물을 봅니다. 강물에 떠밀려 가는 것들은 거의 생명이 없는 죽은 것들입니다. 생명이 있는 것들은 떠밀려 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세상이라는 강물에 떠밀려서 사는 것도 자유입니다. 그러나 세상이라는 강물을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더 큰 자유와 용기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는 고민하고 성찰해야 합니다.

 

설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도 어머니와 형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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