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제 십자가를 지고 그분 따르는 삶을 /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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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8-02-15 | 조회수1,373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어떤 이가 식사 시간에 지옥구경을 갔단다. 그곳에는 먹을 것, 마실 물도 없을 곳이라 생각했단다. 그런데 놀랍게도 식탁에는 풍족한 음식이 차려졌지만 둘러앉은 이들은 하나같이 삐쩍 말라 있었다나. 왜 그런가 보았더니 그들 팔은 곧아서 음식을 집어 자기 입에 넣을 수 없었단다. 그리고는 곧장 천국에 가보았단다. 물론 그곳도 팔은 구부러지지 않았다. 식탁의 음식도 지옥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나. 그런데도 그들은 살이 쪄 모두가 행복에 차 있었다. 유심히 보니 그들은 음식을 집어서 자기 입으로 가져가지 않고 다른 이의 입에 넣는 것이었다. 상대에게 음식을 먹여 주고 있었던 것이다. 베드로가 예수님의 신원 고백에 그분께서는 당신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셨다. 그리고 당신을 따르려는 삶은 제 십자가를 지고 ‘날마다’ 따라다녀야 한단다. 이는 오늘 우리의 매일 매일의 삶에도 변함없이 요청되는 말씀일 게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정녕 목숨을 구하려는 이는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는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루카 9,23-25 참조)
그건 우리 신앙의 성숙을 위해서일 게다. 쇠가 불 속에서 단련을 받아야 더 단단해지듯이, 시련과 고통에서 하느님을 알게 되고, 신앙이 더욱 성숙하게 될 터이니. 아울러 다른 이들의 죄를 대신 짊어지는 대속의 의미도 포함하리라. 아무런 죄도 없으신 예수님께서도 인류 구원을 위하여 기꺼이 십자가를 짊어지지 않으셨나? 그렇지만 우리는 늘 십자가를 피하려고만 한다. 때로는 자신의 십자가는 유달리 커 보이는데, 다른 이들의 십자가는 작아 보이기에 서운하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고유한 십자가가 있다는 거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르신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십자가를 지는 비참함을 극복해야만 부활의 현실을 만날 수 있는 가르침일 게다. 이럴 진데 어쩔 수 없이 지고 가는 십자가가 아니라 부활의 기쁨으로 지는 십자가만이 확실한 기쁨의 삶을 가져다 줄 게다. 사순 시기 동안, 아니 일생을 우리는 선택과 결단을 해야 한다. 예수님 제자가 되어야 행복과 새 생명을 얻을 것이리라. 곧 자기를 버리면서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살아야만 할게다. 우리는 하루하루 자신의 십자가를 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가정에서 가족을 위해, 공동체에서 이웃과 동료를 위해 내가 희생하더라도 나만이 짊어져야 할 십자가가 무엇인지 늘 묵상했으면 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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