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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16 금/ 깨어 기다리며 친교를 이루는 기쁨의 날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15 조회수1,552 추천수5 반대(0) 신고




설날, 민수 6,22-27; 야고 4,13ㄴ-15; 루카 12,35-40(18.2.16)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루카 12,40)







 



깨어 기다리며 친교를 이루는 기쁨의 날

 

음력 정월 초하룻날에, 우리는 한데 모여 조상을 기억하고, 서로를 축복하며 감사와 친교를 나눕니다. 아울러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세상을 떠난 영혼들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하느님을 믿는 우리는 이 축제의 주인이신 주님이 누구이신지 생각해야겠습니다. "아침에 돋아나 푸르렀다가 저녁에 시들어 말라버릴 풀과 같음"(시편 90)을 기억하며, 늘 깨어 준비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힘써야겠지요.

오늘의 말씀들은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 생각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제 1독서에서 주님은 축복의 원천이요 복을 주시기를 원하시는 선하신 분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축복하시고 지켜주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은혜와 평화를 베푸십니다. 하찮은 인간은 당신 자신 전부를 건네시는 주님의 충만한 축복 속에 살아갑니다.

주님은 우리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주인이십니다. 우리는 아무도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야고 4,14) 따라서 현세 이익을 추구하려들지 말고, 주님을 바라보며 그분께서 원하시는 일을 성실히 실행하도록 할 것입니다.

주님의 축복 안에 머물려면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할까요? 오늘 복음에 나오는 종처럼 주인이 언제 돌아오든 맞이할 준비를 하고 깨어 기다려야 합니다. 주님을 기다린다는 것은 그분의 선을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그분에 대한 기다림은 '사랑에 대한 갈망'입니다. 우리가 깨어 주님의 자비와 선을 기다릴 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우리 삶을 '영원한 기쁨의 축제'로 바꿔주실 것입니다.

행복은 생각지 않은 때에 찾아듭니다. 주님은 그렇게 예기치 않은 순간에 내 영혼의 문을 두드리실 것입니다. 따라서 영원한 기쁨의 축제에 참여하려면 깨어 있어야 합니다. 깨어 있다는 것은 오시는 분이 내 삶의 주인이시며, 선과 은혜와 평회를 들고 오심을 알아차리고 그분께 집중하는 것이지요. 그저 허송세월하는 게 아니라 빛의 자녀다운 삶의 준비를 하며 기다려야 하겠지요.

믿음과 희망 속에 오시는 주님을 인내롭게 기다릴 때 주어지는 것은 하느님의 축복입니다.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선과 사랑을 갈망하며 기다리는 이들의 시중을 들어주실 것입니다. 이보다 더한 축복이 있을까요?

설 명절을 맞아 우리가 행복하도록 자비와 은혜와 평화를 베풀어주러 오시는 주님을 깨어 맞이해야겠습니다. 사랑하는 님에 대한 갈망을 키워가야겠습니다. 그리하여 주님과 깊은 친교를 이루고, 주님의 뜻을 실행함으로써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겠지요. 세상 유혹과 시련, 불의와 절망에 맞서며 모두가 주님의 기쁨 안에 머무는 참 축제의 날이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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