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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16 조회수2,732 추천수5 반대(0)

민족의 명절인 설날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올해 설날은 제게도 의미가 남다른 날입니다. 사랑하는 조카들이 모두 직장을 얻었습니다. 젊은이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형님은 20년 만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구했습니다. 형님의 집에서 축성을 하고, 기도를 하면서 감사를 드렸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말없이 가정을 지켜준 형수님께도 감사를 드렸습니다. 어머니도 처음으로 아파트로 이사를 가셨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시는 어머니에게도 감사를 드렸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부족한 저에게 넘치도록 축복을 주셨습니다.

 

예전에 황희 정승이 젊었을 때 길을 가다가 논에서 일을 하는 농부를 보고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저 논에 지금 누런 소와 검은 소가 있는데 어느 소가 더 일을 잘 합니까! 그러자 그 농부는 황희 정승을 소들이 보지 못하는 숲속으로 데리고 가서 귓속말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사실은 누런 소가 일을 더 잘하긴 합니다. 하지만 검은 소가 들으면 속이 상할 것 같아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황희 정승은 그 때 그 농부의 이야길 듣고 평생 지키고자 다짐한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남의 이야기를 할 때는 신중하게 하고 될 수 있으면 남의 이야기를 특히 남의 허물과 탓을 이야길 할 때는 더욱 조심하고 신중하게 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황희 정승은 그와 같은 삶의 자세를 가졌기에 오랜 동안 정승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스승이 되었다고 합니다. 새해에는 남의 탓과 남의 허물을 이야기하기 전에 좀 더 신중할 수 있도록 될 수 있으면 남의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자신의 신앙생활을 더욱 성실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삶이되시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다 이루어지시기를 바랍니다.

 

새해에 하느님께 바라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고3 예비 신학생과 일반 예비 신학생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모두 신학교에 입학했으면 좋겠습니다. 출산휴가 중인 직원이 건강한 모습으로 복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이 성소국으로 오신 신부님들이 기쁜 마음으로 주어진 일을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신부님들이 원하는 그림이 잘 그려지길 바랍니다.

 

모처럼 마련된 남과 북의 만남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작은 것들부터 시작해서 큰 결실이 맺어지면 좋겠습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면 좋겠습니다. 남한의 철도가 북한과 연결되면 좋겠습니다. 기차를 타고 유럽 여행을 가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북한에도 신앙의 자유가 주어지면 좋겠습니다. 남한의 기술과 북한의 인력이 합쳐지면 남과 북 모두에게 좋은 결실이 주어질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이 세상에 온 이유를 알면 좋겠습니다. 그 이유를 알았다면 최선을 다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은 마치 연기와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이 세상에 온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알아서 구원받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능력과 재능을 다할 것이고, 하느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명예와 권력, 부와 성공도 기꺼이 버릴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아픈 것도, 가난한 것도, 죽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기억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설날입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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