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2.16.강론. 설.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16 조회수1,801 추천수0 반대(0) 신고

http://cafe.daum.net/ATBSO/gZH7/1176 

 

(루카 12,35-40)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고, 우리를 지켜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은혜를 베푸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평화를 주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주인의 귀환을 깨어 기다리는 종들이 복을 받는다는 말씀(루카 12,35-38)과 사람의 아들이 갑자기 오실 것임을 명심하라는 말씀이다(루카 12,39-40)으로 되어 있습니다.

 

 <루카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당신의 교회를 위하여 남겨주신 최후의 행위는 축복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승천 장면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손을 드시어 그들에게 강복하셨다.

이렇게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루카 24,50-51)

 

 그렇습니다. 우리는 축복받은 존재입니다. 하느님의 생명과 자비를 입은 존재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입은 존재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당신 생명을 주시고, 당신 존재를 건네주셨습니다.

 그러기에, 비록 지금 내가 그 어떤 어려움에 있다하더라도, 그 속에서 축복을 느끼는 자는 진정 복된 자입니다. 복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깨닫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지금도 우리와 동행하시는 주님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러니, 축복은 궁극적으로 하느님 존재 자체를 깨우쳐줍니다.

 그러기에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존재와 자비에 깨어있는 사람이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에 깨어있는 만큼, 꼭 그만큼 축복받은 사람이 됩니다.

 

 <성경>에서, 축복은 하느님의 놀라우신 자비를 말하고 있습니다. 축복을 뜻하는 히브리어 바레크라는 단어는 어떤 것을 선사함이요, ‘주어진 선물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생명체만이 축복을 받을 수 있고, 무생물은 하느님께 봉사하기 위해 축성될 뿐입니다.

 축복은 말씀과 그 말씀의 신비를 통해 표현되고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곧 축복은 말씀입니다. 좋은 말(εύλογία, benedictio) 입니다. 좋게 되기를 빌어주는 말입니다. 곧 좋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말입니다. 위하여 건네주는 말입니다.

 

 때로, 우리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를 만나기도 합니다. 그도 역시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습니다. 피하고 싶고, 보고 싶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긴장과 갈등, 불화와 대립, 적대감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한 상대를 뜯어고쳐 변화시키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또한 그러한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 어찌합니까! 그 질곡은 진절머리 날뿐! 벗어나지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럴 때, 그를 거부하면 더욱 더 멀어지고, 미워하면 더욱 더 미워지기만 합니다. 바로 이럴 때가, 진정 축복을 빌어주어야 할 때입니다. 복을 빌어주어야 하느님의 축복을 받고, 그 질곡으로부터 벗어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축복기도는 아주 간단합니다.

주님, 그를 축복해주십시오. 저도 그를 축복합니다.

당신의 축복이 실현되도록 저희가 응답하게 하소서!

 

 참 묘한 것은, 그렇게 하면 변한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이렇게 할 때, 이미 내 자신이 변한 것입니다. 거부하고 미워하던 그 상대를 축복해주는 그 순간, 바로 그 순간에 변화의 영이신 성령께서는 이미 내 안에서 함께 하십니다. 벌써 내 안에서 그를 위하는 마음을 북돋으십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서로 변화됩니다.

 

 이처럼, 이 소박한 우리의 축복기도는 우리에게 당신의 권능에 응답할 수 있는 장을 열어 줍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도록 공간을 열어 드립니다. 그분의 자비가 흘러들게 하고, 그분 존재를 건네받게 합니다. 바로 이 소박한 축복이 가져다 준 선물입니다.

 

 다시 한 번 축복을 빕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받아 누리는 축복의 한해 되길 빕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대를 통하여 세상의 모든 이가 복을 받을 것입니다.”(창세 12,3).

 복 빕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