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매일묵상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19 조회수1,857 추천수3 반대(0) 신고

 

 

우리도 광야로 들어갑시다!

 

 

사순절 기간 동안 우리는 본격적인 공생활의 시작 전 예수님의 40을 눈여겨봐야겠습니다. 성령의 인도로 그분께서는 유다 광야로 들어가셨습니다. 유다 광야는 척박하고 메마르기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그야말로 아무 것도 없는 특별한 지역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장장 40일 동안이나 유다 광야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와 나단둘이 머물면서 그분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 그분께서 자신에게 부여하신 사명의 본질이 무엇인지? 간절히 찾으셨습니다.

 

 

그냥 기도하신 것이 아니라, 온 몸과 마음을 다 바쳐, 혼신의 힘을 다해 기도하신 결과, 마침내 그분께서는 정답을 찾으셨고, 기쁘고 당당한 모습으로 세상 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오늘 우리도 예수님을 따라 깊은 광야로 들어가야겠습니다. 광야로 들어가기 위해 굳이 비싼 돈 들여, 텔아비브나 두바이행 비행기표를 구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대신 우리 내면 속 깊숙한 곳을 향한 여행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우리 안에 내적 광야, 텅빈 공간, 마음의 여유를 마련해야겠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나단둘만 들어올 수 있지, 그 누구도 침해하지 못하는 나만의 감실하나를 건설해야겠습니다.

 

 

유다 광야를 여행해보신 분들 잘 아시겠지만, 그곳은 그야말로 아무 것도 없는 장소입니다. 워낙 척박하고 메마른 장소여서, 초목이나 생명체가 번성할 수 없는 곳입니다. 그저 보이는 것이라고는 하늘과 밋밋한 땅 뿐입니다.

 

 

광야는 우리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는 그 무엇도 찾아볼 수 없는 곳입니다. 자연스레 하늘을 보게 되고, 하느님 아버지를 생각하게 되고, 나 자신의 나약함과 비참함을 보게 되고, 결국 간절히 기도하게 되는 장소입니다.

 

 

이번 사순시기, 우리 손에서 놓으면 죽을 것 같은 것이 무엇인지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사실 손에서 놓으면 죽을 것 같았는데, 놓아보니 꼭 그렇지도 않더군요.

 

 

우리 시대 또 다른 하느님이 되신 스마트폰, SNS, 신용카드, , 담배, 깊이 빠져버린 취미활동...과감히 우리 손에서 한번 내려놓고, ‘하느님 아버지와 나단둘만 머물수 있는 내 안의 성전으로 자주 들어가보면 좋겠습니다.

 

 

침실 문만 열면 바로 건너편이 경당인데...너무 게을러서, 좀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한 지난 날을 크게 뉘우칩니다. 주님과 나 단둘이 머물기 위한 아주 좋은 교회 전통이자 지름길인 성체조배를 통해 나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맨 얼굴을 확인해봐야겠습니다. 한없이 자비롭고 관대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따뜻한 얼굴도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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