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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20 화/ 올바르고 참된 기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19 조회수1,724 추천수5 반대(0) 신고




사순 1주 화, 마태 6,7-15(18.2.20)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마태 6,10)





Teaching about prayer


 



올바르고 참된 기도

 

예수님께서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6,7) 하십니다. '빈말'은 자기중심적인 소리요, 하느님의 자비와 선을 추구하지 않는 소음에 지나지 않습니다. 유식한 말이나 미사여구와 달변으로 하느님을 움직여,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는 기도는 결코 순수한 기도가 아니지요.

내 뜻과 생각, 내 이익을 앞세우는 기도는 올바른 기도라 할 수 없습니다. 다른 이들과 세상을 살리는 사랑과 생명의 언어로 하는 기도가 올바른 기도입니다. 이웃사랑과 정의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언행일치의 기도가 참 기도입니다. 올바른 기도는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 뜻을 따르고, 모든 일에서 공동의 선과 정의를 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올바른 기도의 본보기로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주십니다. 이 기도는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로써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요 형제임을 고백합니다. ‘아빠’이신 하느님은 “빛이시고 사랑이시며, 으뜸선이시고 영원한 선”이십니다(주님의 기도 묵상 2). 우리는 '하늘에 계신' 위대하신 하느님을 '아빠'(마르 14,36)라 부름으로써, 차별없이 모두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어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소서.”(6,9) 하고 기도합니다. 하느님은 거룩함 자체이기에 그분의 거룩함에 우리가 보탤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주님께는 우리의 찬미와 기도가 필요치 않지요. 따라서 빛이시고 지혜이신 그분의 거룩함이 내 안에서 드러나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거룩함은 기도나 생각만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실행하는 거룩한 표양으로 드러내야겠지요.

다음으로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6,10) 하고 기도하라 하십니다. 완전히 실현된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에서도 실현되기를 청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이 실현되도록 기도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이 청원을 드릴 때 하느님께 숙제를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이 되도록 투신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이 세상에 하느님의 자비와 선과 정의를 실현하도록 힘써야겠지요. 주님께서는 불의와 차별, 탐욕과 거짓이 넘치는 땅이 선이신 하느님을 만나, 살맛나는 세상으로 바뀌도록 기도하고 행동하라 재촉하십니다.

다음 청원은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소서.”(6,12)입니다. 우리는 자신과 세상의 힘에만 의존하지 말고 날마다 필요한 힘을 하느님께 청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용서를 받으려면 형제들을 용서하라 하십니다. 형제를 용서한다고 주님의 용서를 벌어들일 수 있을까요? 용서란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관계와 이웃과의 사랑의 관계에 필수적인 마음자세일 뿐입니다.

마지막 청원은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6,13)입니다. 주님께서는 결코 유혹에 빠뜨리지 않으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유혹 자체를 받지 않게 해달라고 청할 것이 아니라, 이겨내기 힘든 시련을 피하게 해달라고 청해야 합니다. 유혹은 하느님을 거스르는 힘에 사로잡혀 신앙을 잃을 위험이 있는 시련을 말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됨을 포기하려는 유혹을 물리칠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해야 합니다.

오늘 하루도 빈말을 떠벌이지 말고, 순수한 마음과 정신으로 하느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오시기를 기도하고, 자비와 선과 정의가 세상에 실현되도록 투신하는 참 기도의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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